◀ 앵커 ▶
오늘 메이저리그에선 두 팔이 없는 60대 미국인의 특별한 시구가 있었습니다.
30개 전 구장에서 시구하겠다는 꿈을 14년 반 만에 이룬건데요.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깨에 작은 고무공을 낀 채 경기장에 들어선 한 남성.
신발을 벗고, 발가락으로 공을 집은 뒤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뿌립니다.
올해 63살인 미국인 톰 윌리스.
두 팔 없이 태어났지만 운전도 능수능란하게 하는 그는 어릴 때부터 야구를 접하며 발로 공을 던졌습니다.
[톰 윌리스(지난 2008년)]
"친구들과 야구를 하는데 저는 방망이를 들 수 없으니까, 다른 친구가 타석에 서고 저는 주자로 나갔죠."
강연 활동을 해온 그는 2008년 샌디에이고 구장에서 발가락을 이용한 시구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후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30개 전 구장을 돌면서 시구하겠다는 목표를 잡았고,
[빈 스컬리(지난 2011년)]
"오늘 시구는 감동적이고, 놀랄만했고, 영감을 줬습니다."
첫 시구 이후 14년 만에 콜로라도 쿠어스 필드에서 꿈을 이뤘습니다.
[톰 윌리스(지난 2012년)]
"장애를 갖고 있다는 건 그 사람의 보이지 않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걸 의미하진 않습니다."
"손과 다리가 없어도 문제될 건 없다"는 그의 모토처럼 윌리스는 야구를 통해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우리 모두에게 던졌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편집: 권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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