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힘을 모아 거대한 장벽을 힘껏 밀어봅니다.
독일 분단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
붕괴한 이후에 오히려 통일과 희망의 상징이 되어 기념으로 남아 있습니다.
[라이너 그로스 / 독일 베를린 : (통일 당시) 기뻐하는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우리 모두 기뻤습니다. 이 기쁨이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으니까요. 며칠 뒤 우리는 망치와 끌을 가지고 장벽에 올라가 벽을 부수기 시작했죠.]
[루디 한 / 독일 베를린 : 장벽이 쓰러지자 이내 모든 것이 결정됐습니다. 그리고 아주 강력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사람들의 화해죠. 그들은 서로를 다시 찾았습니다. 당시에 우리가 실제로 원했던 것이 그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독일인이었습니다.]
남과 북으로 갈라진 한반도도 독일처럼 통일을 이루기를 바라며 장벽을 힘껏 민 건 한인 청소년들입니다.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유럽한인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통일 캠프.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에서 14명, 한국에서 온 청소년 30명 등이 5박 6일 동안 함께 했습니다.
[유제헌 / 유럽한인총연합회 회장 : 아이들에게 지금까지 통일에 대해서 이론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학교에서 많이 배웠겠지만, 현장에 와서 저런 체험을 하고 손으로 장벽을 만지면서 감동적인 통일을 이룩한 통일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이곳에 와서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느낌이 한반도로 전달되어서 우리 한반도 통일에 하나의 작은 미풍이라도 불어줬으면 좋겠다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작센하우젠 수용소에서 포츠담 회담 장소, 브란덴부르크 문 등 책에서 보고 들었던 것들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집니다.
특히 과거에 독일 동서 분단 시대를 몸소 체험한 베를린 함부르크대 교수의 이야기는
독일 분단 역사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습니다.
[울리케 아우가 / 훔볼트 대학 교수 :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면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만남과 교류가 중요합니다.]
[한승우 / 캠프 참가자 (서울) : 베를린 장벽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 왜냐면 원래는 그게 되게 동과 서를 갈라놓았던 어떻게 보면 건너다가 죽은 사람도 있을 거고 무서운 장소인데 거기를 여러 화가들이 와서 그림 그리고 해놓으니까 무섭다기보단 예쁘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던 거 같아요.]
통일에 대한 배움만이 아닙니다.
여섯 조로 나뉜 아이들은 함께 활동하면서 서로 다른 유럽과 한국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런 대화와 소통을 통해서 통일도 이뤄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면서 말이죠.
[김예지 / 캠프 참가자 (독일) : 우리처럼 통일 캠프 같은 걸 하면 같이 대화도 하고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니까 통일에 좀 더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적어도 통일된 나라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은 마음도 크고, 지금은 북한에 못 가지만 통일되면 갈 수 있잖아요.]
[이주원 / 캠프 참가자 (부산) : 독일의 통일에 대해서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는데, 와서 많이 알게 됐고, 또 이제 과정들을 세세하게 알 수 있게 되어서 그것으로 한국 통일에 대해 더 자세히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분단국가에서 통일 국가가 된 독일에서 아이들이 통일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새기길 바라며 열린 이번 캠프.
사실 캠프에 참가하기 전까지 '통일'이라는 말이 쉽게 와 닿지 않았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새삼 통일에 대해서 생각이 많아집니다.
[이류현 / 참가자 (세종) : 평소에 제가 통일에 그렇게 관심은 없었는데 실제로 통일된 나라에 와보니까 좀 더 통일에 관심을 갖게 된 거 같아요.]
[윤영상 / 사단법인 이어짐 단장 : 통일이라는 걸 마음에 품었을 때 기적이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적이 당장 이뤄지지 않더라도 한걸음, 한걸음 함께 손잡고 통일에 대한 것을 가슴에 품었을 때 우리 청소년 세대에서 어른의 생각이 아닌 청소년의 생각으로 통일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
가슴 속에 품고 돌아간 그 마음이 새로운 씨앗이 되어 평화통일, 기적이라는 열매로 피어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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