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 방미 중 일었던 비속어 논란이 이른바 '정언 유착'공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실제 대통령이 어떤 말을 했는지 정확한 사실관계가 가려지기 전에 야당이 발언 영상을 입수하게 됐고, 그 입수경위를 두고 여당은 MBC와의 유착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건데, 대통령실과 기자단 사이에서 어떤 일들이 오가고 있었던 건지에 대한 의혹도 많습니다.
구민성 기자가 시간대 별로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순방 기자단이 공동취재단을 구성해 촬영한 해당 영상은 한국시간으로 22일 오전 6시28분 각 언론사로 송출이 시작돼 7시26분 종료됐습니다.
MBC는 행사종료 4시간여 뒤인 오전 10시 7분쯤 유튜브에 자막을 단 동영상을 올렸는데,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보다 약 30분 빠른 9시 33분쯤 윤 대통령 발언을 회의에서 언급했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회의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 의회를 폄훼하는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외교 사고로 큰 물의를…."
해당 영상의 엠바고, 즉 보도제한이 풀리는 시점인 9시 39분보다도 6분가량 빨랐습니다.
MBC는 이 영상을 1분12초짜리로 잘라 가장 먼저 공개했습니다. 비속어가 섞인 제목에 '승인 안 해주면 어떡하냐'는 대상으로 '바이든'을 지목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공동취재단 영상기자가 MBC 기자였고, 박 원내대표 발언 전에는 다른 언론보도가 없었던 점을 들어 유착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홍석준 / 국민의힘 의원
"이는 MBC가 민주당과 한 몸으로 유착되어 여론조작을 펼치고 있는 정언유착의 확실한 증거입니다."
MBC 3노조도 성명을 통해 "영상의 외부 유출이 안 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오독한 자막 내용이 박 원내대표에게 먼저 들어갈 수 있었겠느냐"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MBC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 훨씬 전부터 SNS에 관련 동영상이 유포되고 있었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대통령실 영상기자단도 성명을 통해 "대통령실에서 해당 영상을 확인해보자고 해 내용을 인지할 수 있었다"며 비보도까지 요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구민성입니다.
구민성 기자(epdp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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