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화영 전 지사의 아들이 쌍방울 계열사에 취업해 직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월급을 받았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아들 이 씨는 대학생이었습니다. 입사 뒤 1년 동안 회사에 출입한 기록은 14번뿐이었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 아들 이 모 씨가 쌍방울 계열사에 취업한 건 지난 2020년 10월입니다.
쌍방울 자회사인 한 연예기획사입니다.
이 씨는 이듬해 2월 졸업 예정자로 취업 당시엔 대학생 신분이었습니다.
입사 뒤 1년 남짓 회사에 다녔습니다.
그런데 검찰은 이 기간 동안 이 씨가 회사에 출입한 기록이 총 14번뿐인 걸로 파악했습니다.
실제로는 업무를 하지 않으면서 월급만 받아 가는 위장 취업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쌍방울이 이 전 부지사에게 제공한 뇌물의 일부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이 전 부지사의 측근 문 모 씨도 쌍방울 직원 명단에 이름만 올리고 월급 명목으로 9000만원 대 돈을 받은 혐의를 받습니다.
문 씨는 1990년대 초반 이 전 부지사가 보좌관이던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온 인물입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 존재가 아니었다면 쌍방울이 문 씨에게 월급을 지급할 이유가 없다'고 봤습니다.
즉 뇌물이라는 겁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문 씨 취업 말고도 쌍방울 임원에게 직접 차량을 요구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차가 있으면 한 대 달라"고 요구했고 실제 고급 외제 차 등 차량 3대를 받았다는 겁니다.
이 차량 가운데 한 대는 이 전 부지사 주거지 아파트에 출입 등록도 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쌍방울 측은 이에 대해 "이씨는 다른 사람들과 동일한 기준으로 입사해 채용 특혜는 전혀 없었고, 재직 기간 동안 정상 출근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박현주 기자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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