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러시아 기업이 다이아몬드를 팔아서 번 돈이 우크라이나 전쟁 비용으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니콜라스 힐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미국 부대표는 앞서 지난 3월 18일(현지시간) 경제사회이사회 특별 회의에서 "러시아가 전 세계적으로 다이아몬드 원석 생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것이 러시아군 등 러시아 정부에 대한 재정적 도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는데요.
러시아는 다이아몬드 원석 생산 1위 국가입니다. 전 세계 다이아몬드 원석의 30%가량이 러시아에서 생산됩니다.
특히 알로사라는 기업이 러시아 내 다이아몬드 원석 생산의 90% 이상을 담당하며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데요.
러시아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알로사 지분 66% 상당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세르게이 세르게예비치 이바노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세르게이 보리소비치 이바노프의 아들입니다.
아버지 이바노프는 현재 연방 대통령 환경보호교통 전권 특별대표를 맡고 있는데요, 부총리, 국방장관, 대통령 행정실장 등 러시아 정부 요직을 두루 거친 실세입니다. 구소련 시절 푸틴 대통령과 함께 국가보안위원회(KGB)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는 데다, 푸틴 대통령과 같은 상트페테르부르크(구 레닌그라드) 출신입니다.
알로사가 다이아몬드로 벌어들인 돈이 러시아 정부로 흘러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두 사람의 이런 관계 때문입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알로사와 이바노프 부자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산 다이아몬드에 대해 금수 조치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산 다이아몬드 제재에 구멍이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다이아몬드 원석의 대부분은 러시아산 다이아몬드에 대한 제재가 없는 인도에서 가공된다"며 다이아몬드가 가공되고 선적될 준비를 마치면, 원산지가 바뀐다. 러시아에서 채굴된 다이아몬드는 더 이상 러시아산 다이아몬드가 아니며, 인도산 상표가 붙는다"고 지난달 보도했는데요.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 다이아몬드 이야기, 영상으로 보시죠.
< 기획·구성: 김수진 | 연출: 전석우 | 촬영: 이태주 | 편집: 허지송 류정은 >
< 영상·사진 : 로이터·UN Web TV·United Nations 유튜브·ALROSA 유튜브·'RetroCommercial.com' 유튜브·GIA 유튜브·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 트레일러('Movieclips'유튜브)·Kimberley Process 홈페이지·크렘린궁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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