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초강력 허리케인 '이언'이 미국 플로리다주를 관통하면서 최소 19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미국 본토에 상륙했던 허리케인 중에서 다섯 번째로 강력한 규모라고 하는데요.
허리케인이 다시 세력을 키워서 이동하고 있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신정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전선에 매달려 흔들리던 신호등이 맥없이 떨어지고, 지붕은 종잇장처럼 뜯겨 날아갑니다.
교통 카메라에 잡힌 도심은 30분 만에 물바다로 변해버렸고, 침수된 주차장에선 차량 경보음이 요란합니다.
[피해 지역 주민]
"이웃이 비명 지르는 것을 듣고 창밖을 봤더니 차가 물에 잠겨 있는 거예요. 다 함께 차량을 빼내려고 애썼지만 너무 늦었더라고요."
최고 시속 240km, 미국 역사상 5번째로 센 초강력 허리케인 이언이 관통한 뒤 미국 플로리다는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숨진 사람만 최소 19명.
주택은 산산조각이 나 쑥대밭이 됐고, 가스 폭발과 누전으로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다리는 끊기고 도로는 주저앉고..
부두에 정박해둔 요트들은 숲 속이나 주택가 한가운데까지 끌려왔습니다.
하루 동안 플로리다주에 쏟아진 비의 양은 300mm, 일부 지역에선 450mm가 넘어 현지 언론은 1천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폭우라고 전했습니다.
[론 디샌티스/플로리다 주지사]
"성경에 등장할법한 폭풍 해일의 피해를 봤습니다. 도로가 사라지고, 건물들도 모조리 새로 지어야 할 판입니다."
플로리다를 빠져나간 이언은 현재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향해 돌진하고 있습니다.
열대 폭풍 수준으로 약해졌다가 바다를 지나며 다시 허리케인급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여 사우스캐롤라이나주도 비상 태세에 돌입했습니다.
MBC 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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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연 기자(hotpe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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