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팀장급 직원이 46억 원을 횡령한 사고가 발생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올해 전직원에게 모두 290억원대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해 또다른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공단 측은 지난해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지급하는 것이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렇지만 거액의 횡령 사건 외에도 건보재정이 올들어 4월까지 1조 7천억이 넘는 적자를 낸 상황이라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차정승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초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신속항원검사에 보험급여가 적용되면서 건강보험 재정엔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올 들어 4월까지 적자 규모는 1조 7천억원. 건보 재정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흑자 전환했지만, 2040년까지 예상 누적 적자는 678조원에 이릅니다.
지난달엔 팀장급 직원이 46억 원을 횡령하고 해외로 도피해 관리부실 비판이 높습니다.
김명준 / 세종시 새롬동
"수입과 지출이 그렇게 좀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게 조금 놀랍기도 하고요."
이런 가운데 건보공단은 올해 전직원 1만7000명에게 총 291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어서 논란입니다.
전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은 데 따른 것이지만, 성과급 잔치를 벌일 때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용하 /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이럴 때일수록 건보공단은 공공기관으로서의 성실하고 또 자숙하는 모습으로 일단 사태를 수습해야 될 것이고요."
건보공단 관계자는 "다른 공공기관처럼 경영평가 실적에 따라 지급될 금액"이라며 "구체적인 지급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고 했습니다.
이달 중순 건보공단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4년간 공단 임직원 친인척 197명이 채용된 내막을 포함해 조직관리 전반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차정승 기자(jsc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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