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진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 반년이 흘렀습니다. 이재민들은 여전히 컨테이너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 생활의 끝을 기약하기도 어렵습니다. 대다수가 원자재값 때문에 쉽사리 새 집을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불로 주택 대부분이 불탔던 경북 울진군 한 마을입니다. 마을 공터에는 컨테이너로 만든 임시 주택이 자리 잡았습니다. 이재민들은 10평 남짓한 공간에서 반년 넘게 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귀순 / 이재민
"(자녀들이) 잘 데가 없어서 잘 못 와. 와서 막 어떤 때는 (그냥) 돌아가고…."
최근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벌써 겨울 추위가 걱정입니다.
전종협 / 이재민
"겨울에 추워가지고 못 삽니다. (전기 보일러를) 꺼버리면 30분 안 돼서 추워서 못 자."
임시 거주시설에 살고 있는 181가구의 이재민 가운데 현재 10% 정도만 집을 다시 지을 계획을 세웠습니다. 최근 부쩍 오른 원자잿값 때문에 조립식 건물을 짓기도 버겁습니다.
강준길 / 이재민 자녀
"원자잿값도 원체 오르다 보니까 이 가격 자체에서 진짜 감당 못해요. 자식들도 돈을 보태야 되는 입장이고…."
그마저도 무허가 건물에 살던 이재민들은 새 출발을 할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서성열 / 이재민
"그래도 내 삶의 보금자리지 않습니까. 그게 다 타고 없고 이랬는데, 그걸 세입자로 잡아주고 보상도 제대로 안 해주니까…."
이재민들이 임시 거주 시설에 살 수 있는 기간은 최대 2년입니다.
컨테이너에서 속절없이 흐른 반년의 시간에 다가오는 추위까지, 이재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김동영 기자(kdy@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