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아시아에 위치한 방글라데시가 한 때 암흑 천지로 변했습니다. 송전망 사고로 전기도 차단되고 수도와 인터넷도 끊기는 대정전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인구의 80%가 넘는 1억 4000만명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생활하는 불편을 겪었습니다.
박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은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 도로를 비추는 차량 헤드라이트 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식당에선 손님들이 촛불을 밝힌 채 식사를 하고, 시장에선 핸드폰 불빛에 기대 손님을 받습니다.
모하메드 샤밈 칸 / 시장 상인
"집 근처에선 양초를 구할 수 없어 여기서 사려고 했지만 여기도 양초가 없긴 마찬가지입니다."
방글라데시에서 현지시간 4일 오후 2시쯤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동부 지역의 한 송전망이 고장나면서 전력망에 잇따라 과부하가 걸렸습니다.
수도 다카를 비롯해 방글라데시 전체 인구의 약 84%인 1억 4000만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전국적으로 전기 공급이 차단되면서 수도와 인터넷 연결도 끊겼습니다. 일부 주유소에는 개인용 발전기를 돌리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습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정전 7시간 만인 오후 9시 쯤 전력의 90%를 복구했다고 밝혔지만 불안은 여전합니다.
국제 유가 상승 직격탄을 맞은 방글라데시에선 지난 8월에도 일부 발전소 가동이 중단돼 정전 사고가 속출했습니다.
TV조선 박상준입니다.
박상준 기자(spark47@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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