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 남미 아르헨티나.
주말도 반납한 채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유치원 과정부터 7학년까지 수업이 열리는 아르헨티나 한국학교.
토요일도 수업 준비로 분주합니다.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만 5살에서 18살까지의 아이들이 한국어를 공부하는 토요 한국학교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박신혜 / 학부모 : 한국어만 배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한국에 대한 문화, 역사, 그리고 학교에 옴으로써 선생님들과 배울 수 있는 예절, 예의 다 종합적으로 배울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해서….]
[김다정 / 학생 : 원래는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는데요. 한국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서 엄마한테 저 한국 사람이라고 그러긴 해요.]
토요 한국학교에는 100명이 넘는 학생이 출석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나이와 한국어 수준에 따라 총 8개 반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합니다.
아직 한국어에 서툰 저학년 학생들은 자음과 모음을 익히고 단어를 많이 아는 것보다 먼저 한글에 흥미를 느끼는 게 더 중요한데요.
그래서 단어 카드를 보고 글자를 따라 쓰는 등 한글을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실습수업 위주로 진행됩니다.
[이영미 / 토요 한국학교 교장 : 특별활동으로 서예, 고전무용, 사물놀이, 그리고 수업 시간에 창작미술, 한국어로 노래 배우기, 고학년 중에서 말을 잘하는 애들 반은 토픽 조금 하고 있어요.]
이곳 토요 한국학교에는 한국어를 배우러 온 한인 동포 2세 자녀들이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수업이 함께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정복 / 토요 한국학교 교사 : 한국어 수업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게 한국의 역사 문화 수업을 통해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 대부분이 아르헨티나 시민권을 갖고 있지만,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임진희 / 학부모 : 아이들이 커서 내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정도는 알았으면 좋겠고요. 외국에서 활동하지만 자기가 갖는 뭐랄까 한국적인 부분을 잃지 않고 어떤 일을 하든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한글과 한국어를 배우러 오는 곳이지만, 교사와 학부모 모두 학생에게 바라는 건 단지 유창한 회화 실력이나 수준급 어휘력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현지 사회와 더불어 지내는 글로벌 인재가 되는 것.
이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계속해나갈 생각입니다.
[이영미 / 토요 한국학교 교장 : 토요 한국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함께, 그리고 교포 자녀들과 현지인과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에요. 그래서 2학기 때는 좀 더 교포사회와 현지 사회에 학교를 알리고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걸 알리고 내년쯤 되면 연결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질 수 있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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