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서울=연합뉴스) 지난 2019년 3월 2일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 베트남 방문 당시 호찌민 묘 참배를 수행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무게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달 초 청와대 비난의 선봉에 직접 선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에도 화답하는 등 갈수록 정치적 위상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22일 김여정 제1부부장은 '미국 대통령이 보내온 친서는 조미 두 수뇌분들 사이의 특별한 개인적 친분 관계를 잘 보여주었다' 제목의 담화를 냈다. 그가 개인 명의 담화를 낸 건 이번이 두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서 협조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데 대한 반응으로, 두 정상 간 신뢰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밤에는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 제목의 데뷔 담화를 발표, 전날 있은 인민군 전선 장거리포 병부대의 화력전투훈련이 자위적 차원임을 강조하면서 이에 강한 우려를 표명한 청와대에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담화에는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 '저능하다' 등의 막말이 담겼는데, 김정은 위원장의 오른팔이자 혈육으로서 불쾌감을 직접 대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이처럼 비중 있는 담화를 연달아 낸 것은 그의 정치적 역할이 단순히 김정은 위원장의 보좌에만 그치지 않음을 의미한다.
김 제1부부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특사 자격으로 방남해 오빠의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남한 상황을 둘러보며 '눈과 귀' 역할을 했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때까지는 김정은 위원장의 의전과 행사 관장 등을 중점적으로 수행했으나, 이후 현송월 당 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