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친서 읽는 김정은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친서를 읽고 있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2019.6.23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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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남북미 정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맞아 친서를 주고받으며 상황 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친서를 보내 북미관계 추동 구상을 설명하고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할 의향을 전달했다.
앞서 지난 1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생일 즈음해 친서를 보낸 바 있다.
또 지난 4일에는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관련 위로를 전하는 내용의 친서를 보내고, 문 대통령도 이튿날 감사의 뜻을 담은 답신을 전한 뒤 2주가량 지난 시점에 북미 간에도 '친서 외교'가 재현된 셈이다.
북핵 협상이 답보 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의 신형 무기 시험이 진행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에 신음하면서 북핵 외교가 잠시 뒤로 밀린 듯한 상황에 3국 정상이 코로나19를 매개로 '소통'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처럼 남북미 정상이 '개인적 친분'을 강조하며 친서를 주고받는 것은 국내적으로 정상 간 긴밀한 관계를 과시함과 동시에 코로나19로 국제 정세가 혼란을 거듭하는 상황에 '오판'에 의한 위기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는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18∼2019년의 남북미 친서 외교가 '톱다운 방식'으로 북핵 실무 협상을 재촉하는 역할을 했다면, 최근의 친서 교환은 정상 간 신뢰의 확인을 통한 '상황 관리'에 초점에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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