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방역에 몰두하는 북한 강원도
(서울=연합뉴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달 28일 공개한 사진으로, 강원도에서 마스크와 방역복 차림 근로자들이 대중교통 내부를 소독 중이다. 2020.2.28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북한이 강원도의 한 지방 간부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불응과 방탕한 행동거지를 이유로 출당 처벌한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최근 강원도 천내군의 일부 일꾼들 속에서는 당과 혁명의 요구, 사회의 건전하고 전투적인 생활 기풍과는 어긋나게 직무를 태만하고 음주방탕한 행위를 저지르는 안일나태하고 특세적인 현상이 발로됐다"고 소개했다.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강원도당 집행위원회 확대회의가 최근 열렸으며, 천내군의 행정을 책임진 인민위원회 위원장이 비판의 대상이 됐다.
노동신문은 "사상투쟁의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회의에서는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 정신을 외면하고 국가의 안전과 인민의 생명·건강을 지키기 위한 초특급 방역조치들에 불응하여 많은 사람을 모아놓고 음주불량행위를 조장시킨 천내군 인민위원회 위원장의 과오가 엄정히 분석되고 집중 비판됐다"고 전했다.
3월 21일자 노동신문 보도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nkphoto@yna.co.kr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와 정치국 확대회의 정신을 외면했다'는 보도 내용으로 볼 때 천내군 인민위원장이 앞선 두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질타한 기강 해이와 부정부패 행태를 저질렀음을 짐작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을 모아놓고 음주불량 행위를 조장'하는 것 또한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식당 등 공공장소 모임을 금지한 당국의 지시에 반한다.
해당 회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지도했으며 강원도당 집행위원들과 부장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