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3년 가까이 이어진 '제로 코로나' 정책에 중국 민심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봉쇄에 따른 사망 사고가 잇따르자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25∼27일 성난 주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왔습니다.
엄격한 통제 사회 곳곳에서 인내심의 둑이 무너지는 가운데 "시진핑 물러나라! 공산당 물러나라!"라는 구호까지 등장했고, 경찰의 체포 작전에도 새로운 시위가 속속 이어졌습니다.
이번 동시다발 시위는 지난 24일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에서 아파트 화재로 10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도화선이 됐습니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해당 아파트의 봉쇄를 위한 설치물들이 신속한 진화를 방해하면서 피해가 컸다는 주장이 퍼져나갔습니다.
우루무치 화재 참사와 장기 봉쇄에 질린 민심이 맞물리면서 성난 군중들이 결국 들고 일어선 겁니다.
27일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서는 수백∼수천 명이 거리로 몰려 나와 우루무치 참사에 항의하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대규모 인원이 "중국공산당은 물러나라, 시진핑은 물러나라, 우루무치를 해방하라"라는 구호도 외쳤습니다.
수도 베이징에서도 주민들이 방역 조치에 집단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주민들은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물러서지 않았고,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약 1시간 동안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집단행동을 벌였습니다.
중국 최고 명문 베이징대와 칭화대에서도 우루무치 희생자 추모와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베이징대는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가 시작된 곳이라 당국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곳이고, 칭화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입니다.
이밖에 우한, 청두, 난징, 광저우 등 다른 지역에서도 전날 밤 시위가 벌어진 현장을 담았다고 밝힌 영상이 SNS에 올라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상하이에서 봉쇄 반대 시위를 취재하던 영국 BBC방송 에드 로런스 기자가 현지 공안에 붙잡혀 몇 시간 동안 구타당하다 풀려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김건태·한성은>
<영상: 로이터·트위터@jenniferzeng97·@Tendar·@Lindadalew·@JamesMelville·@TGTM_Official·@whyyoutouzhele·@zoetta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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