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고가 왜 일어났고 누가,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밝혀진 건 아직 아무것도 없습니다. 경찰의 수사는 아래로만 향하고, 윗선에 대해서는 제자리걸음 중입니다.
이어서 박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지난 14일) : 현재 자리에서 제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책임을 가장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시민 158명이 갑자기 목숨을 잃은 '참사' 앞에 책임을 '통감'하고 물러나겠다는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법적 책임을 제대로 따지기 위해 사고 직후 경찰 500여명이 동원돼 수사본부가 꾸려졌지만, 경찰과 소방, 구청 등 현장 담당기관의 실무자 17명만 입건됐습니다.
특수본은 오늘(29일)도 용산서 현장지휘팀장을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이번 주에 이임재 전 용산서장 등 현장 지휘 책임자들에 대한 신병처리 문제를 두고 고심 중입니다.
하지만 경찰 고위직이나, 재난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 장관 등 '윗선'에 대한 수사는 제대로 시작조차 못 했습니다.
[이모 씨/희생자 아버지 : '진상을 확실히 밝히고 정부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말 한마디 듣고 싶었던 거거든요.]
그 사이 현장 책임자들끼리 진실공방만 이어지고, 시간이 흘러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흐릿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한 유족들은 정부를 믿지 못하겠다며 협의체를 꾸리기로 했습니다.
박지영 기자 , 장후원, 정재우, 구영철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