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주석과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신화사 캡처]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집트, 팔레스타인, 수단, 쿠웨이트 실권자들을 잇달아 만나 협력 확대를 약속하며 우군 결집 총력전을 벌였다.
시 주석은 각국 실권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협력 강화와 함께 수입 확대, 중국 기업의 진출 등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고 각국 실권자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 지지 등으로 화답했다.
9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 등에 따르면 중국·아랍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시 주석은 8일(현지시간) 오후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 압델 파타 부르한 수단 군부 지도자, 미샬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왕세자 등과 연쇄 양자회담을 했다.
시 주석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집트가 자신의 국정에 맞는 발전의 길을 걷는 것을 지지하고, 국가의 주권과 발전 이익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중국은 이집트의 우수한 제품을 더 많이 수입하고, 투융자·백신 공동 생산·항공우주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등 다자간 플랫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제창하며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수호하고 개도국의 공동이익을 수호하며 세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촉진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을 만난 자리에서는 "팔레스타인이 중국·아랍 협력에 참여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중국은 이미 팔레스타인에 대량의 백신 등 방역 물자를 지원했고, 앞으로도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을 위해 힘이 닿는 데까지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아울러 수단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군부 지도자 부르한 장군에게는 석유·농업·광업 분야 협력과 중국 기업의 투자 등을 약속했고, 미샬 쿠웨이트 왕세자에게는 신에너지·5G 통신·디지털 경제 등에서 협력 잠재력 발굴과 양국의 문화교류 협력 등을 강조했다.
각국 실권자들은 회담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거나 홍콩과 신장 문제 등에 대해 중국의 입장을 지지한다며 중국과의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고 신화사는 전했다.
회담에는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을 비롯해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중앙정치국 위원 등이 참석했다.
앞서 시 주석은 사우디 왕궁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만나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하는 한편 에너지·정보통신·인프라를 망라하는 30개 이상의 협약을 체결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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