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검찰 송치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0.3.25 chc@yna.co.kr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미성년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씨의 그동안 행적이 속속 알려지면서 과거 장기간 자원봉사를 한 이유를 두고 의문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육원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범행으로 인한 죄책감을 덜기 위한 행동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25일 인천 모 비정부기구(NGO) 봉사단체와 인천시에 따르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조씨가 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한 시점은 2017년 10월이다.
조씨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봤다"며 군대 동기와 함께 이 봉사단체를 찾았다.
당시 인천 한 전문대를 다니던 조씨가 군에서 전역한 뒤 복학한 직후였다.
이후 그는 지난 달까지 2년 5개월 동안 인천 지역 보육원 2곳을 비롯해 재활원, 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주간보호센터 등 5곳에서 모두 55차례(231시간)나 봉사활동을 했다.
이 가운데 어린아이들이 있는 보육원 2곳에서만 10차례 40시간을 보냈다.
인천시 관계자는 "2018년과 지난해 조씨가 봉사활동을 한 보육원 2곳에서 지내다 퇴소한 아동 8명을 대상으로 피해 여부를 확인했다"며 "조씨가 보육원을 4∼5개월에 한 번씩 가끔 들렀기 때문에 다행히도 아이들이 조씨를 기억조차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씨가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한 기간은 2018년 12월부터 올해까지다.
2019년에도 보육원을 찾은 것으로 확인된 조씨는 박사방을 운영하면서도 두 얼굴로 봉사활동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