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최고위 입장하는 황교안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0.3.25 dh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막바지에 이른 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공천 과정에서 황교안 대표와 공천관리위원회가 25일 또다시 정면충돌했다.
총선 후보 등록일(26∼27일)을 하루 앞둔 이날 황 대표가 '새벽 최고위'를 열어 4곳의 공천을 백지화하자, 공관위는 오후 4시간여의 마라톤 회의 끝에 대표적 친황(친황교안)계인 민경욱 의원의 공천을 무효로 해달라고 요청하는 '돌직구'로 맞받아쳤다.
그간 공천 국면에서 이어져 왔던 황 대표와 공관위의 일촉즉발 신경전이 종착역에 닿기 직전 폭발한 모양새다.
공관위는 이날 인천 연수을의 민경욱 의원의 공천을 무효로 하는 대신, 경선에서 패한 민현주 전 의원을 재차 단수 추천했다. 민경욱 의원은 친황계, 민현주 의원은 유승민계로 분류된다.
공관위는 민경욱 의원의 공천 무효 요청 사유로 인천선관위가 민 의원의 선거 홍보자료 일부를 '허위'라고 통보한 것을 거론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당초 공관위가 이 지역에 민현주 전 의원을 단수 추천했다가,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최고위의 이의제기로 인해 경선 지역으로 변경한 뒤 결국 민 의원의 승리로 귀결된 것을 재차 뒤집으면서 반격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공관위가 이날 최고위의 지역구 4곳 공천 무효화 결정에 대한 불만을 민 의원의 공천 무효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표시했다는 것이다.
공관위가 항의 차원에서 민 의원의 공천 무효를 요구함으로써 황 대표에게 강력한 '한 방'을 날렸다는 해석이다. 공관위는 최고위 결정에 대해 '명백히 당헌에 어긋나는 행위', '월권행위' 등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선 이날 밤 열리는 비공개 최고위에서 황 대표가 공관위의 '민경욱 공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