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성 착취 최초 보도한
한겨레 24시팀 오연서 기자 인터뷰
‘갓갓’이 만들고 ‘박사’가 비즈니스 구축
① 신상 털기 ② 가학성 ③ 지배-추종 구조
“26만명 진위보다 중요한 건 단 한 사람도
가학적 성착취에 제동 걸지 않았다는 점”
‘돈 벌려다 약점 잡힌 여자는 당해도 된다’는
비정상 개조하지 않으면 제2의 n번방 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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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n번방 성 착취 사건에 온 국민이 경악하고 있습니다. n번방 성 착취 가담자의 신원을 전부 공개해 달라는 국민청원에 189만명(25일 오후 5시 기준)이 동의했는데요. 지난해 11월 한겨레의 보도로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 사건, 취재팀의 중심에는 24시팀 오연서 기자가 있었습니다. 이번 주 <폰터뷰>에서는 오연서 기자와 텔레그램 n번방 성 착취 사건의 전말을 알아보고 차마 지면에 담지 못했던 취재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습니다.
Q. 텔레그램 n번방 성 착취, 어떤 사건이었나요?
A. 피해 여성 한 명을 두고 텔레그램 방에서 집단으로 자행된 인격 살인이었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갓갓, 박사는 그 안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을 찍게 했고, 그 방 안에 있던 수천명의 남성들은 이 범죄에 환호하고 더 수위 높은 영상을 달라고 구걸했습니다. 여성 한명의 인격을 훼손시킨, 마치 살인현장 같았던 사건이었습니다.
Q. 텔레그램 n번방 사건 핵심 가해자로 지목된 ‘갓갓’과 ‘박사’는 각각 어떤 인물이고, 어떤 수법을 사용했나요?
A. 갓갓은 텔레그램 n번방의 시초격 인물이고, 박사는 텔레그램 성 착취 세계에서 비즈니스 시스템을 구축한 인물입니다. 성 착취물 유통 사이트인 소라넷이 폐지되고 에이브이 스누프이라는 개인 블로그가 생겼는데, 이곳에 ‘굉장한 게 있다’며 텔레그램 방 링크가 올라와 남성들을 유인하게 됩니다. 그렇게 모인 방이 고담방 입니다. 고담방에는 성 착취 영상물 자체가 아니라 이 영상물을 볼 수 있는 링크만 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