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4·15 총선 후보 등록일(26∼27일)을 하루 앞두고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공천관리위원회가 25일 정면 충돌하면서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하는 공천 뒤집기 맞불전이 펼쳐졌다.
황 대표와 공관위는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밤 10시 40분까지 최고위 회의와 공관위 회의를 번갈아 열며 공천 결과를 뒤집었다. 이날 번복이 이뤄진 지역구만 5곳에 이르렀다.
비공개 최고위 입장하는 황교안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0.3.25 dhlee@yna.co.kr
포문은 황 대표가 열었다.
황 대표는 오전 6시 30분부터 이례적인 '새벽 최고위'를 열어 지역구 4곳(부산 금정·경주·화성을·의왕과천)의 공천을 백지화 했다.
그러자 공관위는 오후 2시부터 4시간여 마라톤 회의 끝에 대표적 '친황'(친황교안)계인 민경욱 의원의 공천(인천 연수을)을 무효로 해달라고 최고위에 요청하는 '돌직구'로 맞받아쳤다.
공을 넘겨 받은 황 대표는 밤 8시 30분부터 2시간여 심야 최고위를 열어 공관위의 요청을 기각함으로써 민경욱 의원의 공천을 다시 '원위치' 했다.
결국 인천 연수을은 '공관위의 민현주 단수추천→최고위의 재논의 요구→공관위의 민경욱·민현주 경선 결정→민경욱 경선 승리→공관위의 민경욱 무효 요청→최고위의 요청 기각' 등 6단계를 거치면서 4차례의 결정 번복이 이뤄졌다. 결론만 놓고 보면 애초 민현주 전 의원을 단수추천했던 공관위의 결정을 최고위가 민경욱 의원을 공천하는 것으로 뒤집은 꼴이 됐다.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한 부산 금정의 경우 '공관위의 백종헌 공천배제와 원정희·김종천 경선→최고위의 김종천 의결→공관위의 원정희 단수추천→최고위의 원정희·백종헌 경선 결정' 등 최고위와 공관위가 의견 대립을 보이면서 4단계를 거치는 상황을 연출했다.
당초 공관위가 컷오프(공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