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일본에서는 지난 2일부터 전국 대부분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졸업식 등 학사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학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의 스트레스도 크지만, 아이들이 하루 종일 집에 머물면서 삼시 세 끼를 준비해야 하는 부모들의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쿄 인근 가마쿠라의 한 유명 식당이 2백 엔, 우리 돈 2천3백 원 정도에 아이들 전용 도시락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세 끼 챙기는 게 큰일이라 이런 가게가 있으면 고맙죠.]
코로나 사태로 지금까지 3천 건의 예약이 취소되면서 피해가 크지만, 식당 주인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후지가와/음식점 대표 : 직원들이 일을 계속하도록 하는 고용 확보 목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반찬을 대신 만들어 주는 출장 서비스도 인기입니다.
호박이나 시금치 같이 조리한 뒤 냉동해도 식감이 크게 바뀌지 않는 재료를 고르고, 보관할 때 수분이 배어 나오지 않도록 크기를 작게 만드는 게 포인트입니다.
재료비를 제외한 3시간 출장 요금은 우리 돈 5만 원 정도입니다.
[몬데/업체 관계자 : 아이들 밥반찬 의뢰 등으로 매상이 약 2.4배 늘었습니다.]
동네 식료품점에서는 주로 겨울에 많이 팔리는 연근이나 감자 매상이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요리 횟수를 줄일 수 있고, 보관이 비교적 쉬운 조림 요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아키바/식품점 대표 : 손이 많이 가는 요리지만 일단 만들어 놓으면 여러 번 먹을 수 있고, 영양도 듬뿍 섭취할 수 있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에서 바로 만들어 보관하는 다양한 요리법을 설명하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도 코로나19가 바꾼 가정 풍경을 반영한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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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재 기자(ven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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