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봉쇄령'이 내려진 25일 인도 수도 뉴델리의 텅 빈 교차로 모습. [AFP=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공포입니다. 확진 판정을 받기라도 하면 열악한 환경의 격리시설에 수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인도 뉴델리 교민)
인도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현지 정부가 25일부터 3주간의 '국가봉쇄령'까지 발동하자 교민 사회에서 두려움이 증폭되고 있다.
의료 인프라와 격리 시설의 환경이 매우 열악한 인도의 현실을 고려할 때 당분간 선뜻 병원에서 진료받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의돈 재인도한인회장은 "교민들은 혹시 열이 나고 아파도 병원에 가서 원인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교민은 "인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알려진 격리시설의 상황을 보니 위생 수준 등이 참담할 정도였다"며 "어디라도 아프지 않기만을 빌 뿐"이라고 말했다.
'국가 봉쇄령'이 내려진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마스크를 쓰고 행인 단속에 나선 경찰. [AFP=연합뉴스]
봉쇄 기간에는 열차, 지하철, 장거리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고 학교, 종교시설 등을 비롯해 각종 사업장도 모두 문을 닫는다.
주민 외출도 제한된다.
실제로 전국 곳곳에서는 경찰이 막대기 등으로 행인을 무자비하게 폭행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긴급한 용무 등 외출 목적을 묻거나 외출 허가 증빙 서류 등을 확인하기도 전에 폭행부터 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민 사회에도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출에 대한 두려움도 커지는 상황이다.
전날 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TV 연설을 통해 봉쇄령 소식을 알리자 곧바로 곳곳의 식료품 상점에서는 사재기 인파가 몰려들기도 했다.
교민들은 며칠 전부터 인도의 각 지역에서 봉쇄령이 발동되기 시작하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자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