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과 함께한 김동철
(광주=연합뉴스) 광주 광산갑 민생당 김동철 후보가 선거사무소에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한 사진이 있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2020.3.26 [김동철 후보 캠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cbebop@yna.co.kr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광주 표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더불어민주당과 민생당이 호남 출신 민주당 이낙연 전 총리를 내세운 '이낙연 마케팅'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민생당 김동철 후보가 선거사무소에 이낙연 전 총리 사진을 내걸고 '호남 중심 세력' 지지를 호소하자 민주당이 이에 '악의적인 꼼수'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2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생당 광주 광산갑 후보인 김동철 의원은 최근 "총선 후 민주개혁 세력 대통합을 주도해 명실상부한 호남 집권 시대를 열겠다"며 선거사무소에 이 전 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이 있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뉴DJ'를 앞세우며 이낙연 전 총리와의 인연을 강조하고 '호남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민주개혁 세력(민생당)과 자신을 지지해달라는 의도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 전 총리의 4년 후배로 중학교(북성중)·고등학교(광주일고)·대학교(서울대 법대)·국회의원(17·18·19대)까지 같은 길을 걸은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들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알리는 데 혈안인 상황에서, 민생당은 '이낙연 호남 대통령' 프레임을 짜고 민주당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민생당 천정배(서구을)·장병완(동남갑)·박주선(동남을)·최경환(북구을) 의원도 이 전 총리에 대한 친문(친문재인)의 지지가 불확실한 상황에 우려를 제기하며 호남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민생당이 호남에서 지지를 얻지 못하면 이 전 총리도 '친문·PK(부산·경남)의 페이스 메이커'로 전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민생당의 '이낙연 마케팅'에 민주당은 "우리 당 후보를 선거에 이용하지 말라"며 경계심을 내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