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교도=연합뉴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사가 25일 오후 도쿄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던 중 '감염폭발 중대국면'이라고 쓴 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0.3.26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연기가 결정된 후 일본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강한 메시지를 내놓은 것에 대해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는 사람보다 올림픽을 우선한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사가 25일 기자회견에서 외출 자체를 요청한 것을 거론하며 이는 올림픽 연기가 결정되자마자 내놓은 "퍼포먼스"라고 같은 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꼬집었다.
그는 그간 도쿄도가 "도쿄올림픽의 실현을 위해 감염자 수를 적게 보이고, 도쿄는 코로나19를 억제하고 있는 것처럼 엄격한 요청을 피해왔다"고 규정하고서 이같이 썼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그 사이에 코로나19는 확산해버렸다"며 "당신(고이케 지사)은 도민 퍼스트(first)보다 올림픽 퍼스트였다"고 덧붙였다.
도민 퍼스트는 다른 무엇보다 도쿄도민을 중시하겠다며 고이케 지사가 내건 정치적 구호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25일 트위터에 올린 글.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사가 주말에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한 것이 올림픽 연기가 결정되자 내놓은 "퍼포먼스"라고 꼬집었다. [하토야마 유키오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하토야마 전 총리가 트위터에 올린 글은 도쿄올림픽 연기가 확정된 후 일본 당국이 갑자기 코로나19와 관련해 강경한 대응에 나섰는지에 관한 의문과 연결되는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은 26일 코로나19를 이유로 한 긴급사태 선언의 전제 조건인 정부 대책본부를 설치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강하게 대응하기 위한 절차를 서둘렀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