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낙구 / '땅과 집 이야기' 저자 : 연봉도 비슷하고 비슷한 가격대의 전세에 사는 직장인 3명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전세를 살았고 두 사람은 집을 샀는데요. 한 사람이 산 집은 별로 안 올랐고 한 사람이 산 집은 굉장히 많이 올랐습니다. 한 5년 뒤 세 사람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1970년대 개발 붐을 이용해 부동산에 투기해서 돈을 벌었던 복부인.
그로부터 50년 가까이 지났지만, 부동산 계급사회는 부인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됐습니다.
집이 있는 사람은 집값이 오르는 게 좋고, 집이 없는 사람은 집값이 오르는 게 원망스럽겠죠. 이런 심리는 과거 총선에서 투표로도 나타났습니다.
2012년 총선을 비롯한 네 차례 선거에서 다른 변수를 제한했을 때 집을 가진 사람들은 평균보다 보수 정당을 더 많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보 정권은 집값 안정을 추진했던 반면, 보수 정권은 경기 부양을 위한 개발을 추진했던 과거에 대한 학습 효과입니다.
하지만 집 없는 사람이 반대로 진보 정당을 더 지지했던 건 아닙니다.
2004년 총선, 노무현 정부 당시 집값이 올랐을 때는 집 없는 사람은 일부 진보 여당을 심판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반면, 2008년 총선 이명박 정부 때는 집값이 올랐는데도, 뉴타운 개발 기대 심리로 오히려 집 없는 사람도 보수 여당 지지세가 강해졌습니다.
[박원호 /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 : (2008년에는) 뉴타운 사업 같은 것들로 인해서 자가를 소유하고 있는 분들뿐만 아니라 집이 없는 분들도 집값 상승이 여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총선은 어떨까요?
YTN이 지난 총선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4년 동안 전국의 집값 변동을 분석해봤는데요.
집값 상승 5위권에 오른 지역 모두 수도권이었습니다.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 바로 이곳, 경기 과천이었습니다. 4년 동안 20%가 넘게 올랐습니다.
[이주원 / 경기 과천시 별양동 : 부동산 가격보다는 과천의 장기적인 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