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 같은 난방비 폭탄의 충격에 더 크게 휘청이는 곳들이 있습니다.
바로 주거 취약계층과 이들을 돕는 사회복지시설인데요.
추위도, 난방비도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인데, 지원과 도움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정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쪽방촌.
방바닥은 사람이 누울 정도의 공간만 겨우 온기가 느껴집니다.
장판 아래 깔려 있는 가로 50cm 정도의 전기 패널이 유일한 난방 수단입니다.
[강 모씨]
"여기는 따뜻하고 여기는 차갑잖아요. 지금 발 디디면 굉장히 차요. 문 다 닫아놓고 꼼짝 안 하고 이불 덮어쓰고 있는 거죠 뭐‥"
화장실 바닥엔 물이 얼었습니다.
행여나 미끄러질까‥수시로 염화칼슘을 뿌립니다.
이달부터는 온수도 끊겼습니다.
[강 모 씨]
"지금 따뜻한 물을 안 주고 있거든요. 전기세 많이 나온다 해가지고‥ 작년 12월에 한 4~5번 틀어줬어요. 그 다음부터 아예 안 틀더라고요. 임시방편으로 이제 커피포트 여기다가 (물) 끓여가지고 뭐 머리 감고 세수하는 거죠."
노숙인들이 잠시나마 몸을 녹일 수 있는 쉼터도 걱정이 태산입니다.
한 쉼터는 천 만원 정도 나오던 가스비가 이번 달엔 1천5백만 원으로 50%나 올랐습니다.
[노숙인쉼터 관계자]
"가스비는 감당 안 될 정도로 많이 올라버렸고, 전기세도 있고‥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나와서 시에다 이야기는 한 상황이에요. 아마 모든 사회복지 기관이 다 똑같을 거예요."
1년 만에 가스비는 42%, 등유 가격은 30%가 오른 상황.
한 달 사이 난방비가 2배 가까이 오른 곳도 있습니다.
[모자보호시설 관계자]
"작년 같은 경우에는 평균 이맘때쯤에 한 8만 원 정도 나왔는데, 이번에 저희가 너무 놀랐어요. 15만 원 정도가 나오고‥ 2배로 나온 거에요."
지자체의 보조금은 한정돼 있고 기댈 수 있는 건 후원금 뿐.
하지만 그마저도 경기 침체로 줄었습니다.
[모자보호시설 관계자]
"보조금으로 다 이게 안 되거든요. 나머지 차액은 후원금으로 했죠. 다 안 되기 때문에‥ (후원도) 많이 줄었죠. 몇 년 전보다 이제 점점점 줄고 있다‥"
정부는 취약계층의 겨울철 가스요금 할인 폭을 확대했지만, 최대 만2천 원 늘어난 수준이라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또 복지시설에 산업용이 아닌 상대적으로 저렴한 일반용 가스 요금을 받기로 했는데, 이달 사용분부터 적용돼 지난달 요금은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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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h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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