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한파에 힘들었던 건 겨울철새도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주로 경기와 강원도를 월동지로 삼던 재두루미가 최근 경남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한파와 폭설로 먹이활동이 어려워지자 남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성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창원 주남저수지 일대 농경지입니다. 커다란 철새떼가 논바닥에서 볍씨를 주워 먹습니다.
잿빛 몸통에 눈 주위가 새빨간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재두루미입니다.
올 겨울 들어 주남저수지를 찾은 재두루미는 어림잡아 1800여 마리입니다.
지난해 800여 마리보다 1천 마리 가량 늘었습니다.
전 세계에 남아 있는 재두루미 만여 마리 가운데 20%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이 달 들어 주남저수지를 찾아온 재두루미가 급증했습니다.
선진규 / 사진 작가
"재두루미가 음력 설 전에는 한 400마리가 왔는데 지금 갑자기 개체가 많이 불어가지고..."
울산에서도 최근 5년 만에 재두루미가 발견됐습니다.
재두루미의 주 월동지는 강원 철원과 경기도 일대인데, 최근 폭설에 한파가 잇따르자 철새들이 남쪽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보입니다.
최유성 / 국가철새연구센터 연구사
"12월 중순 이후에 혹한도 오고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재두루미가 먹이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좀 더 따뜻한 남쪽으로..."
창원시는 하루에 볍씨 200kg를 뿌려주며 재두루미를 보살피고 있습니다.
겨울을 보낸 재두루미들은 오는 3월이면 2000km 떨어진 시베리아로 떠납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이성진 기자(nav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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