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채림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물음표는 ‘최고위원 당선이 공천 티켓?’입니다.
[앵커]
다음 주에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시작되죠.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 직전 최고위원들이 많이 나설 분위기라면서요?
[기자]
2021년 전대에서 선출됐던 5명의 최고위원 가운데 배현진 의원만 '전임 지도부 사퇴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요. 김재원, 정미경 전 최고위원은 출마 의사를 밝혔고 조수진 의원,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출마로 기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재원 / 前 국민의힘 최고위원 (지난 25일)
"국민의힘의 최종 병기를 자처하며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
정미경 / 국민의힘 前 최고위원 (지난 20일)
"우리당에서 방송에 나와서 가장 예쁘게 잘 싸우는 사람이 저는 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앵커]
방금 '전임 지도부 사퇴 사태'로 표현했는데, 지난해 여름 논란이 컸죠?
[기자]
맞습니다. 윤석열정부 출범 직후였죠. 이준석 전 대표가 품위유지 의무위반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뒤 배현진 의원은 비대위 전환을 요구하며 최고위원에서 사퇴했습니다. 하지만 수석 최고위원이던 조수진 의원은 "비대위 전환은 전원 사퇴가 필요하다"며 자기 거취의 결정을 다른 지도부와 연계시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지역 사무실 직원을 해고했다가 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해고 통보를 받았고 자신의 재산 축소신고 혐의 관련 재판 뒤 취재중이던 기자의 휴대전화를 빼앗았다가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다른 전 최고위원들은 어떤가요?
[기자]
정미경 전 최고위원은 경기수원에 이어 서초갑과 경기 분당을까지 비교적 보수세가 강한 지역구로 여러차례 옮겨 '당협 쇼핑하냐'는 지적을 받았고, 이번 전대가 3번째 출마입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대구 중남구, 수성을 보궐선거와 연이어 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비판 여론이 제기되자 대구시장 경선에 출마하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 바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당시 자의든 타의든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지도부가 6개월 만에 다시 출마한다는 걸 어떻게 봐야 하나요?
[기자]
실제 한 의원은 "이준석 지도부 실패의 책임이 있는 최고위원들이 어떤 성과를 보여줬냐"며 후안무치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전 지도부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게 이번 전대 출마냐는 거죠.
[앵커]
그런데 왜 다시 전대에 나서려는 거죠?
[기자]
내년 총선 공천을 위한 안전장치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또 다른 의원은 "내년 총선을 위한 욕심"이라고 표현했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당내 최고위원 선거에서 한물간 정치낭인들만 설치는 형국이 됐다"고 했습니다.
[앵커]
지도부에 입성하는 것하고 총선 공천하고 무슨 관계인거죠?
[기자]
당 공천위가 만든 공천안이 확정되려면 지도부의 추인이 필요합니다. 결국 공천안을 통과시키려면 각 지도부를 설득해야 하고 이 과정을 통해 최고위원들 자신의 공천 문제도 연계시킬 수 있다는 구상인 겁니다.
[앵커]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 번째 물음표 ‘최고위원 당선이 공천 티켓?’의 느낌표는 ‘과욕과 명분 사이!’로 하겠습니다. 물론 스스로는 자신 만이 새 지도부 적임자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연이은 도전이 과욕이라 느끼는 당원들이 적지는 않을 겁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두 번째 물음표는 ‘비명(非明)의 마지막 찬스?’입니다.
[앵커]
민주당 얘기인거 같군요.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가 계속 되니 내부 갈등도 더 뚜렷해 지는것 같아요?
[기자]
네, 어젯밤 검찰 조사를 마친 이 대표는 '검찰이 기소를 목표로 조작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는데 기소 자체는 직감하고 있는 듯 하죠. 민주당 당헌에는 "부정부패 관련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기소와 동시에 정지할 수 있다"고 돼 있는데 이 당헌을 근거로 이 대표가 대표직을 자진 사퇴해야한단 주장이 나옵니다.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9일)
"기소는 거의 확정적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당으로서는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 있죠."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5일)
"당대표를 일단 물러나서 무고함을 밝히는 데 전력을 다하고 무고함이 밝혀지면 복귀하도록."
[앵커]
그럼 이 대표가 기소되면 대표직을 내려놔야하는 겁니까?
[기자]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당무위를 거쳐 결정한다"는 예외 조항이 있는데 당무위 의장이 이 대표 본인입니다.
[앵커]
이 대표가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대표직은 유지하겠군요. 그럼 비명계의 마지막 찬스는 무슨 말인가요?
[기자]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국회로 체포 동의안이 넘어오는 경우를 말한 겁니다. 전원 참석을 가정했을 때 국민의힘 의원 115명 전원이 찬성하더라도, 민주당에서 35표 이상의 이탈표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앵커]
당내 비명계 규모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는 얘기군요.
[기자]
비명계가 주축인 공동토론회의 주최 의원수가 27명이고, 내주 출범하는 비명계 의원 모임 에는 의원 30여명 정도가 모인다고 합니다. 다만, 체포동의안 표결은 무기명이어서 비명계여도 체포에까지는 동의하지 않거나 친명계여도 총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동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두 번째 느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두 번째 물음표 ‘비명의 마지막 찬스?'의 느낌표는 '야당의 마지막 찬스!'로 하겠습니다. 민주당 내에선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내년 총선의 최대 걸림돌이 될거란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소위 비명 의원들이 늘고 있는 것도 그런 흐름에서 봐야 할 겁니다. 혹시나 국회로 체포동의안이 넘어온다면 역설적으로 민주당으로선 예측 가능한 총선 준비를 위한 마지막 찬스가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앵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이채림 기자(cr9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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