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납금이 없어 착한 택시회사로 알려진 한국택시협동조합에서 한 택시기사가 회사 간부에게 불을 지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피해자는 온몸에 3도 화상을 입는 중태에 빠졌고 택시기사는 달아났는데요. 조합의 내분이 깊어져 앙금이 쌓인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합니다.
고승혁 기자입니다.
[기자]
택시 회사 사무실이 까맣게 그을렸습니다.
모니터는 녹아내렸고 각종 서류도 불에 탔습니다.
사건은 오늘(29일) 새벽 1시쯤 일어났습니다.
한국택시협동조합 소속 기사 A씨가 재무담당 이사에게 시너 2통을 뿌린 뒤 불을 붙인 겁니다.
[서석흠/최초 신고자 : 제가 아침 1시 20분쯤 출근했어요. 여기에서 불꽃이 올라가더라고요.]
피해자는 수돗가로 뛰어갔고 목격자는 물을 뿌려 불을 껐습니다.
[서석흠/최초 신고자 : 안에 있는 물 양동이 가지고 사람 몸에 붙은 불은 껐습니다.]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이 만든 한국택시협동조합은 기사에게 사납금을 받지 않아 착한 회사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박 전 이사장의 거취를 둘러싸고 내분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A씨는 소송을 당하는 등 갈등을 겪었습니다.
[김호중/택시기사 : 언쟁이 있었죠. (A씨가) 자신이 그만둘 테니까 고소·고발을 취하해달라. 시너 2병을 뿌리고 불을 지른 겁니다.]
반면 박계동 전 이사장 측은 "A씨가 현재 운영진과 갈등·소송을 겪었을 뿐, 회사를 떠난 박 전 이사장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피해자는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어 위중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 A씨를 쫓고 있습니다.
고승혁 기자 , 김진광, 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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