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해미의 한 아파트 단지.
80가구 일반 분양을 위해 지난달 25일 청약 접수를 시작했습니다.
1순위 지원은 단 1명 2순위까지 청약을 받았는데도 지원자는 3명이었습니다.
경쟁률은 0.04대 1 모든 평형대가 미달이었습니다.
대구 지역은 지난 12월 기준으로 미분양이 1만 3천 호가 넘으면서 '미분양의 무덤'이라고 까지 불리는 상황.
확 식어버리다 못해 완전히 얼어붙고 있는 아파트 분양시장.
지방만 심각한 건 아닙니다.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의 평촌센텀퍼스트 건설현장.
지난달 1,150가구 일반 분양 접수를 시작했는데 350명이 지원했습니다.
대부분의 평형대가 미달이었고 평균 경쟁률은 '0.3대 1'에 그쳤습니다.
일정 정도 이상 건물을 지은 뒤 분양하는 후분양이어서 올해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 이 미계약 사태가 이어지면 돈이 돌지 않아 조합과 건설사 측에 막대한 추가 금융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결국 조합 측이 분양가를 낮추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변 아파트 시세는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반면 분양시장이 과열됐을 때 책정됐던 높은 분양가들이 거꾸로 발목을 잡고 있는 겁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은 6만 8천 호를 넘어 정부가 위험수치로 판단하는 기준을 빠르게 뚫고 올라왔습니다.
올해 부동산 시장에 드리워진 또 다른 악재는 입주 물량입니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에 따르면 향후 2년간 80만 가구에 육박하는 입주 물량이 쏟아질 전망입니다.
최근 2년 대비 26% 증가한 규모입니다.
특히 경기 지역이 약 25만 8천 세대로 가장 많습니다.
대규모 입주 예정지에서는 전세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전셋값 하락과 이로 인한 매매가격 동반 하락세가 심화될 전망입니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떠받치기 위해 잇단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기본적인 고금리 환경에 여러 악재가 몰려 있어 집값 하락세를 멈추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은상 기자(gotostor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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