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 어선은 출발할 때부터 15도 정도 기울어진 상태였습니다.
살아 돌아온 선원들은 순식간에 배가 뒤집어졌다며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김진선 기자가 선원들을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청보호가 출항한 지 3시간쯤 지난 11시 20분쯤.
배 안에 바닷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곧 112와 목포어선안전조업국에 구조 요청 전화가 잇따랐습니다.
[목포어선안전조업국 관계자]
"전화번호가 선장님 번호였어요. 침수 중인데 빨리 구조해달라고 해경에 통보해달라고‥"
해경은 사고선박 위치를 파악해 인근을 지나던 선박들에게 구조요청을 했습니다.
40분쯤 뒤 광양프론티어호가 사고현장에 도착했고, 뒤집힌 배 위에서 버티고 있던 선원 3명을 구조했습니다.
[이형근/광양프론티어호 선장](구조 상선)
"많이 떨고 의사소통이 안 될 정도로 좀 많이 떨고 있었습니다. 저체온증이 와서요."
잠에서 깬 선원들이 청보호에 문제가 생긴 것을 인지했지만 물은 순식간에 차올랐습니다.
주위는 칠흑같이 어두웠고 배의 전기마저 모두 나가면서 기계도 장비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청보호 선원]
"제가 확인을 했을 때는 최악의 상황이었고, 기관실에 물이 찼기 때문에 모든 전기도 차단이 되어있었고‥"
탈출 지시도 듣지 못한 선원들은 뭔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통발 등 어구를 가득 실은 어선은 출발할 때부터 15도가량 왼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였고, 물이 들어온 직후 순식간에 배는 뒤집어졌습니다.
[청보호 선원]
"기울기 시작하더니 10분 만에, 제가 확인하고 10분 만에 좌초가 돼버렸죠."
생존 선원들은 다른 선원 6명이 탈출할 때 뒤따라오다 선미 부근으로 되돌아갔는데, 그 뒤로 생사를 알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건조된 지 1년도 안 된 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기관실부터 물이 찼다며 이로 인해 전복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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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선 기자(jskim@mokp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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