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 100일을 맞아 어제(5일) 국회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한 생존자는 "잘못이 없는 희생자와 유가족들이 더 이상 고통을 겪지 않게, 또 이태원이 위험한 곳이란 인식이 없어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광장에 설치된 추모 분향소를 오늘 오후 1시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집행에 나서겠다고,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에 통보했습니다.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100일 추모제는 개신교와 불교, 원불교, 천주교의 추모 의례로 시작됐습니다.
이어 김진표 국회의장과 정당 대표들이 추모사를 했습니다.
[김진표/국회의장 : 유가족들은 땅이 무너지는 슬픔과 참혹한 고통을 겪고 계십니다. 참사의 원인과 진상을 분명하게 밝히고 다시는 이런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이 추모제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언급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통령도 정부도, 또한 여당도 10월 29일 이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 자리에 대통령께서 직접 오셔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해 주셨으면 어땠을까.]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여당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정부와 여당은) 사회적 참사에 무한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는 우리 사회에서 대형 사회적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참사를 직접 겪은 김초롱 씨는 "잘못이 없는 희생자와 유가족들이 더 이상 고통을 겪지 않게 도와달라"면서 이태원의 일상 회복도 바랐습니다.
[김초롱/이태원 참사 생존자 : 이태원이 위험한 곳이라고 금기시되고 무서운 곳이라는 인식이 없어질 수 있게 도와야 합니다. 나의 일상을, 그들의 일상을 우리는 최선을 다해 복구시켜줘야 합니다.]
아들을 잃은 이종철 씨는 '서울시가 철거를 통보한 서울광장 앞 분향소를 치울 테니 합동 분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서울시는 녹사평역 안에 충분한 크기의 장소를 제안한 바 있다며 분향소를 철거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송우영 기자 , 이동현, 배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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