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대형 마트나 편의점 가시면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실감하실 겁니다. 아이들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부터 빵, 생수에 이르기까지 안 오른게 없습니다. 그렇다면 식품업계는 재미를 봤느냐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오른 물가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결국 식품산업 전체가 쪼그라들었습니다.
이 현상이 뭘 의미하는지 이유경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식품업체들의 가격인상 러시는 이번 달에도 이어졌습니다.
빼빼로와 꼬깔콘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올랐고, 메로나와 비비빅 등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인상됐습니다.
식품업체들은 "원부자재 인상으로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렸다"고 입을 모읍니다.
식품업계 관계자
"원재료부터 해서 포장재 같은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했고요. 물류비나 기름값 등 전반적인 생산 비용이 모두 다 올라서"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물가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송영숙
"좀 덜 사죠. 하나라도 적게 사게 되는 편이고, 또 알뜰코너에 뭐가 있나 보게 되죠."
실제로 식품산업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수는 지난해 4분기 87.4로 전분기보다 7.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제품값을 올린 탓에 매출이 늘며 경기지수도 지난해 3분기까지 상승세였지만, 고금리에 경기침체까지 맞물리면서 가격인상이 역효과를 낸 겁니다.
이은희 / 소비자학과 교수
"1년에 두 번 올린 업체도 있고, 올린 비율도 굉장히 높잖아요. 궁극적으로 계속적으로 매출이 증가되는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다."
가격 인상이 소비 심리 위축으로 부메랑이 돼 돌아오면서, 물건값 올리는 데만 매달리던 식품업계도 가격정책을 재고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TV조선 이유경입니다.
이유경 기자(gowithyo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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