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군이 중국의 정찰풍선을 격추한 것을 두고 중국 정부가 "민간용 비행체를 공격한 것은 국제 관례에 어긋난 거"라고 반발하자 백악관이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이 풍선은 민간용이 아니라 군사용이 분명하다는 겁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군이 격추한 비행체가 민간 기업의 기상 관측용 기구라는 중국 정부의 주장에 대해 백악관은 그동안 공개하지 않던 정찰 풍선의 구조 일부를 설명했습니다.
[존 커비/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조정관]
"이 풍선은 속도를 늦추고 회전하기 위해 스스로 움직이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방향을 바꿀 수 있도록 프로펠러와 방향타가 있었습니다."
이 비행체가 통제력을 잃고 바람에 날아갔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중국이 풍선의 이동 경로를 통제해 미국 본토의 주요 군사 시설을 정찰한 게 맞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들(중국)은 풍선의 속도와 방향을 통제하는 수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이 잠재적으로 민감한 군사 시설에 대한 감시를 수행했다고 믿습니다."
"대포를 발사해 모기를 잡은 거"라면서 미군이 미사일까지 발사해 민간 비행체를 격추한 것이 국제 관례를 어긴 무력 남용이라는 지적에 대해 영공을 침범한 비행체를 격추한 것은 국제법에 따른 정당한 방어 행위라고 반박했습니다.
"(중국 주장에 대한) 대답은 분명히 "아니오"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국제법을 준수하기 위해 해안에서 약 6마일 떨어진 영공에서 격추했습니다."
백악관은 정찰 풍선이 영공을 지나가는 동안 정보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필요한 조치를 했고 잔해를 분석해 풍선의 기능과 의도에 대한 추가 정보를 밝혀낼 거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정찰 풍선 때문에 중국과 충돌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면서 토니 블링컨 국무 장관이 연기한 중국 방문도 적절한 시기에 다시 추진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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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명 기자(pilsaho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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