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지진 조금 더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서동균 기자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서 기자, 먼저 지진이 난 지역이 우리한테 익숙한 곳은 아니어서 일어난 위치부터 다시 한 번 짚어주시죠.
<기자>
이번 지진이 일어난 곳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국경지대로,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서북서쪽 37km 지점에서 발생했습니다.
이곳은 아라비아판과 튀르키예를 포함하고 있는 유라시아판의 작은 판, '아나톨리아판'의 경계에 있는 곳인데요, 이런 판의 경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지진이 자주 발생하죠.
20세기 이후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우리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규모인 6.0 이상의 지진을 살펴보니 수십 차례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규모 7.0 이상의 지진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지표면 아래에 크고 작은 판들이 있고 판들이 만나는 곳에서 지진이 자주 난다는 것인데, 그럼 이번 지진은 어떤 움직임 때문에 일어난 것입니까?
<기자>
아나톨리아판은 현재 지중해 쪽으로 1년에 평균 2.5cm씩 움직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판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아라비아판이 아나톨리아판을 밀어 올리고 있고, 이 움직임 때문에 판의 경계 왼쪽에서는 남서쪽, 그리고 오른쪽에서는 북동쪽으로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원래도 단층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곳이라는 것이죠.
이번 지진, 규모가 상당했습니다.
규모 7.8로, 경주 지진보다 수치로는 2.0이 높은데, 에너지로 환산하면 무려 1천 배가 높습니다.
통상 '판의 경계'에서는 한 판이 다른 판 밑으로 들어가는 이런 설입대 현상이 많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이번 지진이 발생한 곳은 수렴대가 아닌 각 판이 수평으로 움직이면서 에너지를 방출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지진의 발생 깊이도 10~20km 정도로 낮아 피해가 더 컸던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피해 지역에서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걱정인데, 이것이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기자>
네, 앞으로는 구조와 함께 더 많은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힘써야 할 텐데요, 여진이 문제입니다.
이번 지진은 이례적으로 본진의 규모와 비슷한 여진이 발생했는데, 9시간 뒤에 여진이 7.5의 규모를 가지고 발생했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이면 몇 개월 안에 또 큰 규모의 여진이 올 수 있어 당분간은 철저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CG : 제갈찬·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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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균 기자(wind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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