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의 피해가 큰 건, 내진 설계가 안 된 건물들이 많았다는 게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흔적을 알아볼 수 없게 붕괴된 건물 잔해에서 필사의 구조작업이 이뤄지고 있어서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참사 현장을 신용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통째로 뜯겨 바닥에 쓰러진 건물들 틈으로 뿌연 연기가 하늘 높이 솟아오릅니다.
근처에선 건물이 형체를 알 수 없게 돌가루처럼 무너져내려 잔해더미를 이뤘습니다.
사람 키를 훨씬 넘는 잔해물 틈 사이로 구호에 나선 군인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언덕처럼 쌓인 잔해 위로 사람들이 올라가 돌덩이들을 치워가며 구조작업을 벌입니다.
하루 아침에 보금자리를 잃은 주민들은 당장 생계를 이어가는 것도 막막합니다.
[지진 피해 주민 : 간신히 집을 탈출했습니다. 아이가 네 명 있는데 마지막 순간에 겨우 함께 집을 나왔습니다. 아직 안에 여러 명이 갇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지진은 큰 재난이고, 지금 물이나 음식 없이 버티는 비참한 상태입니다.]
튀르키예와 인접한 시리아 역시 끔찍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건물이 무너지며 발생한 잔해들이 성벽처럼 길게 이어져 있고, 그 위로 삶의 터전을 잃은 수많은 주민들이 서성입니다.
장비도 없이 맨손으로 잔해들을 파헤치는가 하면, 구조에 성공한 부상자를 흰 천에 급히 옮겨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밤이 찾아왔지만, 잔해 위로 모닥불을 피운 주민들은 함께 추위를 견디고,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생존자를 찾는 작업을 계속 이어갑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는 간절한 마음에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피해 지역이 워낙 광범위해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 구조 작업조차 시작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신용식 기자(dinosi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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