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초등학생의 빈소가 인천의 한 장례식장에 차려졌습니다. 경찰은 친아버지와 의붓어머니가 학대를 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친어머니는 '아이 대신 하늘나라로 가고 싶다'고 오열했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A군/생전 모습 : 엄마 하마가 아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겠죠?]
만 네 살부터 글을 읽던 영특한 아이.
[A군/생전 모습 : 승리의 함성!]
잘 웃던 아이는 이제 세상에 없습니다.
[A군 친모 : 제가 (아이를) 너무너무 예뻐했고, 아이는 맨날 '엄마 사랑해, 엄마가 제일 예뻐'(라고 했어요.)]
사망 소식을 듣고 달려온 친어머니는 또 한 번 충격을 받았습니다.
[A군 친모 : 너무 많이 야위어 있고, 너무 그냥 뼈밖에 없었어요.]
키가 163cm 정도였던 열한 살 A군의 몸무게는 30kg 남짓이었다고 합니다.
[A군 삼촌 : 너무 말라서 온몸에 튀어나올 수 있는 뼈들 있잖아요. 그건 다 튀어나와 있더라고요.]
몸에는 찢어진 상처도 있었습니다.
[A군 삼촌 : 얼굴에는 우선 자상이 보였고요. 전신에 피멍이 들어 있었어요.]
친어머니는 5년 전 이혼을 하면서 아들과 떨어졌습니다.
친아버지는 '좋은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고, 자유롭게 만나게 해주겠다'고 했지만, 재혼을 한 뒤 돌변했다고 합니다.
[A군 친모 : 당신이 나타나면 아이에게 피해가 되는 거고, 우리 가정이 깨진다…]
친어머니는 학대가 있었을 것이라며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A군 친모 : 너무 미안하죠. 제가 차가운 데 누워 있고 싶어요. 진짜 저 산 채로 불에 들어가도 괜찮으니까…]
경찰은 체포된 의붓어머니와 친아버지에 대해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VJ : 박태용)
신진 기자 , 강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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