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부족·상사 눈치'…직장인 80% "연차 다 못써"
[앵커]
직장인에게 의무적으로 부여되는 연차라지만, 막상 사용하려면 이래저래 신경을 쓰다 포기하는 경우도 많으시죠.
지난해 직장인들 대부분이 인력 부족과 상사 눈치를 보다 연차를 다 쓰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연차 쓰려거든 일을 다 해놓고 가라고 한다, 콩쥐같다.'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에 들어온 제보의 일부입니다.
직장인의 권리인 연차를 쓰려해도 사유가 뭔지, 반차나 반반차로 하면 될 걸 왜 하루를 쉬는지 꼬치꼬치 따져묻는다는 하소연입니다.
근로기준법에서는 사업 운영에 막대한 지장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연차 휴가는 노동자가 원하는 때에 가도록 정해두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선 다르게 작용하는 사례입니다.
최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8명이 법정 연차 휴가인 15일을 다 사용하지 못했고, 3명 중 2명은 한 달에 한 번도 쓰지 못했습니다.
특히 20대와 비정규직, 소규모 사업장 등에서 연차 사용 현황이 더 낮게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연차 소비 양태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실태 조사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취업자들이 평균 17일의 연차 휴가를 부여받고도 실제 11.6일만 사용한 겁니다.
사유로는 인력 부족과 업무량 과다, 상사의 눈치 등이 꼽혔습니다.
과다한 업무량을 떠안아야 하는 동료들의 부담과, 조직 문화. 상사의 압박이 겹쳐지면서 몰아서 휴가가기는커녕 휴가 자체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겁니다.
"휴가를 쓰기 매우 어려운 사회라는 것이 확인된 이상, 자유롭게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는 캠페인과 신고 센터 운영이 절실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적절한 휴식은 건강과 삶의 질에 직결되는 만큼 현재보다 엄격하게 노동자들의 근무 상황을 살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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