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정상회담 앞두고 '반미' 의기투합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늘부터 2박3일의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합니다.
사상 첫 3연임에 성공한 뒤, 첫 해외 방문길에 오르는 건데요. 두 사람의 대면 회담은,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만입니다.
오늘 오후 비공식 오찬에 이어, 내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데, 이 자리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쏠립니다.
회담을 앞둔 양국 정상은, 나란히 상대국 매체에 기고문을 싣고,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는데요.
서방은 경계의 시선을 보내며 두 나라의 밀착을 견제하는 모양샙니다.
첫 소식,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러시아 매체에 실은 기고문을 통해 "패권과 패도, 괴롭힘 형태의 해악이 심각하고 엄중해 세계 경제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방문에 앞서 중국과 러시아가 협력해 미국 등 서방 중심의 '일극체제'를 흔들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읽힙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통해 "서방 집단은 끊임없이 상실해가고 있는 지배적 지위에 점점 더 절망적으로 집착하고 있다"고 호응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지령에 굴복하지 않는 모든 나라를 억제하려 하는 행태가 갈수록 횡행하고 있다"며 미국을 직격했습니다.
두 정상은 중러 양국의 우호를 과시하며 무역 확대 등 협력 강화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간단한 해법은 없다"면서도 중재에 나설 뜻을 밝혔고, 푸틴 대통령도 "위기 해결에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환영한다"고 화답했습니다.
이번 중러 정상의 만남을 두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반미연대' 강화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수많은 동맹 및 파트너가 구축한 규칙 기반 국제질서에 맞서 싸우고 있는 두 나라가 중국과 러시아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무기 제공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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