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대통령은 오늘(21일) 국무회의에서 일본이 이미 수십 차례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 반성과 사과를 했다는 말도 했습니다. 앞서 대통령실도 일본이 지금까지 50차례 넘게 사과했다고 밝힌 바가 있는데, 이것이 정말 맞는 말인지 저희 팩트체크 '사실은'팀이 따져봤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해방 이후 일본 정부의 첫 유감 표현.
1960년 고사카 젠타로 외무상이 한국을 방문해 "과거 관계는 유감"이라고 했던 발언입니다.
이후 1983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가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방한해 "불행한 역사를 엄숙히 받아들인다"며 총리 자격 첫 유감을 표했고, 이듬해 히로히토 전 일왕은 "불행한 과거는 유감이다, 다시는 반복되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일왕의 첫 유감 표명입니다.
이후로도 이어진 일왕과 총리 자격의 사과나 유감 표명, '사실은'팀이 논문, 보고서, 옛날 신문 등 종합해서 모두 정리해보니까 최소 53차례로 집계됐습니다.
그런데 사과나 유감 표명을 했던 당사자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역사 왜곡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대표적입니다.
[아베 신조/전 일본 총리 (2007년 3월) : (위안부 모집의) 강제성을 증명할 증인이나 증거는 없습니다.]
2007년 3월, 이렇게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정했다가 바로 다음 달 사과의 뜻을 표명했습니다.
[아베 신조/전 일본 총리 (2007년 4월) : 20세기는 많은 인권 침해가 있었던 시기이고 일본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집권 2기인 2013년 4월에는 식민 지배를 사과하는 내용의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합니다.
[아베 신조/전 일본 총리 (2013년 4월) :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또 사과하며 계승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아베 신조/전 일본 총리 (2014년 2월) : 많은 나라 특히 아시아 국가와 국민에게 큰 손해와 고통을 줬습니다. 그런 인식은 아베 내각도 마찬가지입니다.]
2015년 4월에는 위안부 피해자에 사과하면서도, 동시에 군의 강제성을 부정하는 인신매매라는 표현을 함께 썼습니다.
[아베 신조/전 일본 총리 (2015년 4월) : 인신매매 피해자들의 상상할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사과, 유감으로 볼 수 있는 표현이 '횟수'로 따지면 많았지만, 역사 왜곡 발언도 계속되면서 사죄의 진정성 문제가 늘 제기됐던 것이 한일 관계의 역사였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CG : 성재은·장지혜)
▶ 윤 대통령 "한일, 과거 넘어서야"…담화 같았던 모두발언
▶ "'배상'이라 왜 말 못 하나?…강제동원 특별법 제정하라"
이경원 기자 leekw@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