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절기상 춘분이죠. 곳곳에서 논을 갈고 퇴비를 뿌리며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한데, 2년째 가뭄에 시달리는 호남 지역 농민은 애태우고 있습니다. 농사를 지을 수 없을 정도로 물이 부족한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건데요.
김동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트랙터가 분주히 오가며 흙을 뒤집습니다. 논갈이를 하며 올 한 해 농사를 준비합니다.
이재호 / 울산시 북구
"3월 달에 밭갈이를 해야, 이제 갈아놓으면 풀이 못 올라오고…."
절기상 춘분을 맞으면서 전국 곳곳에서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파종을 앞둔 고추밭에선 퇴비 뿌리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김정호 / 경북 안동시
"(퇴비를) 좀 일찍 뿌려놔야 이게 가스가 빠지거든요. 그리고 비를 몇 번 맞히면 굉장히 좋아요."
하지만 오랜 가뭄을 겪는 호남지역은 농사 준비조차 어렵습니다.
수확을 앞둔 양파는 바짝 마른 채 생육을 멈췄고, 논밭에 물을 공급하는 저수지는 이미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임정숙 / 전남 무안군
"봄비가 안 오니까 물이 아무것도 없어. 이 상태 같으면 모내기 못 하지."
2년째 이어지는 가뭄에 농사를 준비하는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문진석 / 전남 신안군
"작년 같은 경우는 저희 지역은 모내기를 하지를 못했어요. 물이 없으면 다 작년하고 똑같겠죠."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대해야 할 시기지만, 물 부족에 농사를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인 호남지역 농민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김동영 기자(kd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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