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그중 상당수가 농촌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순천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5시간여 만에 진화됐습니다. 강풍에 불이 커지면서 마을 주민 수십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농산 부산물을 태우다가 축구장 65개 면적, 임야 47ha를 화마에 휩싸이게 한 순천시 월등면 산불.
이처럼 논밭에서 시작된 작은 불이 산으로 크게 번지는 경우가 요즘 심심찮게 발생합니다.
최근 10년간 논두렁이나 밭두렁을 태우다 비롯된 산불은 전체 14%.
농업폐기물을 태우다 난 것까지 더하면 비율은 더 올라갑니다.
논·밭 소각은 보통 봄에 많이 합니다.
해충을 잡으려고 논밭을 태운다지만, 오히려 익충을 더 많이 잃게 됩니다.
고춧대 같은 농업 폐기물도 불태우는 대신 잘게 부수거나 퇴비로 만들어 땅에 뿌리는 게 낫습니다.
파쇄기는 각 지역 시군 농업기술센터 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 빌려 사용하면 됩니다.
[김갑식 / 농민 : 포도 잔가지, 복숭아 잔가지가 많이 나왔습니다. 예전에는 그걸 다 소각했는데 지금은 파쇄기가 나와서 농사지을 때 부산물로 많이 쓰고 있습니다.]
당국은 직접 농촌을 돌며 산불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조재호 / 농촌진흥청장 : 파쇄기로 하게 되면 논밭에 거름을 주는 효과가 있고, 미세먼지도 방지할 수 있고, 산불을 막는 데도 상당히 효과가 있습니다. 1석 3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관행대로, 무심코 한 일이 대형 재난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농촌 현장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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