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기둥 옆에 작은 흰색 스포츠카 모양의 아동용 전동차가 세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이 전동차에 연결된 전선이 주차장 기둥의 공용 콘센트에 꽂혀 있습니다.
바로 옆의 다른 기둥 뒤에도 검은색 아동용 전동차가 한 대 놓여 있습니다.
한 입주민이 아파트 공용 전기로 아이들이 타는 전동차를 충전하고 있었던 겁니다.
검은색 전동차 안에는 '주인 있음', '쓰레기 아님'이라는 손글씨와 함께 주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번호도 남겨져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한 입주민은 아파트 입주자 커뮤니티에 사진과 함께 "공용 전기로 개인 물품을 충전해도 되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두 대가 주차된 것을 본 지 좀 됐는데, 이래도 되는 것이냐"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다른 입주민들도 "얼마 전에는 다른 동에서 충전을 했었다"며 "동을 돌아가면서 충전하는 것 같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또 "전기요금 인상 때문에 이러는 것인가",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지난 20일 관련 민원을 접수했으며, 어떤 입주민의 소유물인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해당 입주민에게 공용 전기는 임의로 사용하면 안 된다는 점을 안내하고 앞으로는 집 안에서 충전하도록 주의를 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곽동건 기자(kwak@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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