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로 무단 출국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이근 전 대위가 유튜버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 전 대위에게 폭행당했다'고 신고한 유튜버 이 모 씨에 대한 피해자 조사를 어제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며 이 전 대위를 조만간 조사해 혐의가 드러나면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유튜버는 지난 20일 재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오던 이 전 대위가 자신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휴대전화를 손으로 쳐 파손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폭행이 일어난 법원 내 복도는 촬영이 금지돼 있지만, 이 전 대위가 이 씨에게 욕설을 하며 휴대전화를 손으로 쳐 땅에 떨어뜨리는 장면은 취재진 카메라에도 포착됐습니다.
[이 모 씨/유튜버]
"방금 저를 폭행하신 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근/전 대위]
"XXX! XXXX야!"
[이 모 씨/유튜버]
"저를 폭행하시면 어떡합니까? 재물손괴"
[이근/전 대위]
"어쩔 건데? XXX"
폭행당하기 직전 유튜버 이 씨는 이 전 대위에게 채권채무 관련 의혹을 계속해서 질문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씨는 어제 자신의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이 전 대위가 자신을 향해 가정교육을 잘못 받았다는 등 부모님을 모독하는 표현을 쓴 것에 격분해 법정으로 찾아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모 씨/유튜버]
"저는 소인배여서 그런지 어머니를 조롱당하니까 침착하게 대응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모욕과 조롱을 당했는데…"
이 유튜버는 또, 별도로 글을 올려 "제가 일방적인 구타를 당할 게 뻔하더라도 이근의 얼굴에 주먹 한 방 날리고 싶다"며 격투기 대결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승패 여부에 관계없이 저의 제안에 응해주면 두 번 다시 당신을 언급하지 않겠다"며 "당신을 폭행으로 고소한 사건도 취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위는 유튜버 이 씨의 의혹 제기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반발해왔습니다.
이 전 대위는 '의용군으로 참전한다'며 우크라이나로 무단 출국한 '여권법 위반' 혐의로 지난 20일 첫 공판에 출석했습니다.
곽동건 기자(kwak@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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