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김형준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부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기후 위기 대응에 있어 '인류의 교과서'로 불리는 제6차 IPCC 종합 보고서가 이번주에 발표됐습니다. IPCC는 기후위기에 더 이상 선택지가 없다며 앞으로 10년 안에 지구의 존폐가 달렸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는데요. 과거보다 빠른 속도로 인류에 위협이 되고 있는 기후 위기의 현 주소와 해법에 대해 김형준 카이스트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UN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죠. IPCC 6차 종합보고서입니다. 지난 2015년 이후에 종합보고서가 나온 건 8년 만에 처음인 것 같은데요. 여러 가지 달라진 지점들이 있었습니다. 핵심을 꼽아볼까요.
[김형준]
일단 제가 생각했을 때 특별하게 엄청 바뀌었다는 느낌보다 저희가 사실 기후변화 1차 보고서가 나온 게 1990년인데요. 그 이후에 약 30년이 흘러서 그때부터 이야기해 왔던 것을 재확인했던 그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인상적이었던 문구가 기후변화가 인간활동에 의해서 일어난 것이 명백하다는 단어를 이용합니다. 그러니까 1차, 2차, 3차, 4차 보고서를 통해서 점점 저희가 강한 단어를 써오게 됐습니다.
다 과학적 근거가 충분히 쌓이게 되면서 6차 보고서에 와서야 처음으로 명백하다는 단어를 이용하게 됩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이게 가장 큰 전환점이라고 생각하고요. 그 이후에 여기서 얘기하는 게 최근 여러 가지 노력에 따라서 기후변화 정책이라든지 경제적 스킴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대응을 해나가는데 예를 들어서 NDC라고 하죠.
국가별 감축 목표. 이걸 달성했을 때도 우리가 얘기하는 탄소중립 시나리오와는 격차가 아직 존재한다. 이런 것들, 이런 문제점들이 밝혀졌고요. 그다음에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탄소중립이라고 하는 게 2030년에 산업화 대비 약 1.5도 증가의 억제를 하겠다, 이런 목표인데 이미 1.1도가 증가해버렸다. 이런 사실도 확인했고요.
그러면 전 지구의 평균 온도 증가는 기본적으로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의 총 누적 배출량과 비례관계에 있습니다. 쓰레기매립지 같은 걸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정해진 공간이 있고 거기에 계속 집어넣으면 언젠가 다 차는. 이게 다 차는 순간이 1.5도의 증가고요.
그래서 여기까지 계속 차왔고 우리에게 남은 게 약 5000~6000억 톤 정도인데요. 이미 1년에 인류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약 500~600억 톤 정도 됩니다. 다시 말하면 10년도 채 안 남았다는 얘기죠. 이런 것들이 이번에 6차 보고서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앵커]
UN이 강조하면서 각 국가들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강조해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산업화 이전보다 1.1도 정도는 지도의 기온이 상승해버렸다. 그러면 1.5도에 비하면 0.4도 정도밖에 남지 않은 셈인데요.
저희가 그래프로 어느 정도 기온이 오르고 있는지 감을 잡을 수 있는 그래프를 하나 그려봤습니다. 화면에 비춰주시죠. 일단 IPCC 보고서에 나온 여러 가지 데이터들도 있을 것이고요. 이건 지금 기후재앙 마지노선 1.5도의 의미가 어느 정도 되는지 시각화해본 것입니다.
극한 더위 변화, 폭염이 어느 정도 변할지, 가뭄이 어느 정도 변할지. 앞으로 어떻게 기후의 재앙이 닥쳐올지는 조금 뒤에 자세히 얘기해 보도록 하고요. 온도 자체가 꾸준히 올라왔습니다.
계속 상승하고 있는데 아까 말씀드렸습니다마는 0.4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단 말이죠, 1.5도에 비해서. 그럼 0.4도라면 순식간에 그 지점까지 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생각보다 상당히 빨리 올 것이다. 보고서에서 계속 강조하고 있는 것이죠, 누누이. 1.5도라는 것의 의미는 어떤 겁니까?
[김형준]
1.5도를 어떻게 보면 약간 상징적인 의미라고 해석할 수도 있고요. 1.5도냐 1.55도냐 1.45도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뭔가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걸 통일된 관점에서 생각하게 되면 저희가 티핑포인트만 얘기합니다.
그게 어떤 지점을 지나서 갑자기 가속화되거나 아니면 못 돌아오는 이런 지점인데요. 1.5도가 넘어가게 되면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이를테면 홍수, 가뭄 아니면 남북극의 빙하 여러 가지 지구를 구성하는 시스템들이 한 번 갔다가 못 돌아오거나 아니면 변화가 굉장히 가속되는 지점이 1.5도와 2도 사이에 확실히 몰려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게 일괄적으로 1.5도가 넘으면 세상이 멸망한다든지 아니면 인류의 존망에 문제가 생긴다든지 이런 부분들은 약간 정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럼 1.5도라는 의미는 각 국가 간에 정치, 외교적으로 합의한 일종의 목표치 같은 것이고요. 1.5도를 넘는 순간에 갑자기 기후재앙이 삽시간에 닥친다든가 이런 과학적인 의미의 수치는 아닌 거군요.
[김형준]
그렇죠. 그런 것들을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각각의 부문에서 보게 되면 어떤 부문에서는 그런 지점이 있을 수도 있죠. 예를 들어서 유럽의 가뭄 같은 경우에 임계점이라고 하는 게 1.5도와 2도 사이에 존재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유럽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1.5도 안에 막는 것이 2도를 가기 전에 굉장히 많은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런데 반면에 동아시아의 홍수 같은 걸 보게 되면 임계점을 우리는 이미 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1.5도로 가나 2도로 가나 큰 피해의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부문에 따라서 정확하게 바라보고 그 각각의 재해의 피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통합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에 UN사무총장이 인류가 이미 살얼음판에 있다면서 절박성을 호소했는데요. 그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적어도 2백만 년 내 최고 수준입니다. 기후 시한폭탄이 똑딱이고 있습니다. 이번 IPCC 6차 보고서는 기후 시한폭탄의 뇌관을 제거하는 방법을 담은 안내책자입니다. 인류의 생존 지침입니다. 보고서가 밝혔듯이 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하는 것은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비약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앵커]
UN사무총장의 말을 들어보셨는데요. 전 세계적인 노력이 없을 경우에 골든타임 빨리 지나가버릴 수 있다. 살얼음판이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이런 표현을 정말 실감나게 우리가 느껴볼 수 있는 몇 가지 현상들이 있죠.
이를테면 북극에 있는 해빙 같은 경우에 여름마다 줄어들었다가 겨울이 오면 다시 늘어나고 하는데 점점 면적이 줄어들고 있어요. 그래서 북극 해빙이 아예 여름이면 거의 사라질 정도가 되는 그 시점이 조만간 다가올 것이다.
이런 경고도 나오고 있죠. 그야말로 우리가 딛고 있는 얼음이 사라지고 있고 그것이 기후와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상상을 해볼 수가 있는데. 그런 시점이 지금대로라면 2030년대에도 올 수 있는 겁니까?
[김형준]
그렇죠.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역시 지역이나 재해 종류에 따라서 다를 수는 있는데요. 1.5도~2도 사이에는 굉장히 많은 종류의 재해가 그리고 굉장히 많은 지역에서 빈번하게 더 생길 확률이 확실히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를테면 1.5도라든가 2도라든가 이전에는 목표치가 2도 상승까지 막는 거였는데 1.5도로 바뀌었습니다마는. 1.5도건 2도건 이른바 비가혁적인 되돌릴 수 없는 그런 지점을 넘어서게 되면 부문별로 보면 어떤 현상을 맞닥뜨리게 되는 겁니까?
[김형준]
가뭄이 좀 더 빈번하게 지금까지 한번도 겪지 못했던 가뭄이 일상화되거나. 사실은 저희 연구팀에서 작년에 네이션스 커뮤니티라는 잡지에 발표를 한 건데요. 어떤 지역에서 과거 150년 동안 가장 강했던 가뭄이 예를 들어 2020년 혹은 2030년, 혹은 2040년. 지역마다 다릅니다.
그런 시점이 되면 그게 매해 그런 재해를 겪는 이런 시점들이 다가옵니다. 그리고 네이처 클라이밍 체인지라는 논문에 발표한 연구인데요. 동아시아의 태풍에 의한 호우가 작년에도 있었죠, 힌남노. 이런 호우가 1980년대부터 굉장히 급속하게 증가했고 그 급속하게 증가한 이유가 인간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 때문이다라는 것을 저희가 증명했습니다.
[앵커]
지금 1.5도 오를 경우, 2도 오를 경우, 3도 오를 경우, 4도 오를 경우 이렇게 시나리오별로 시각화한 걸 비춰드리고 있습니다마는 어떤 경우든 간에 지구촌에 지역별로 편차는 있습니다. 편차가 큰데 어떻게 보면 홍수라든가 물난리가 나는 쪽은 선진국이 집중돼 있는 그런 지역보다는 오히려 저위도 지역이라든가 지구온난화의 책임이 상대적으로 적은 그런 지역들이 더 큰 피해를 입는 측면이 있거든요.
[김형준]
일단 재해 같은 경우는 재해를 어떤 식으로 정의를 하느냐에 따라서 형태가 달라지게 됩니다. 과학적으로 봤을 때 홍수를 정의할 때 많이 쓰는 지표가 강수량인데요. 사실 비가 많이 온다고 하더라도 피해가 없으면 재해가 아니죠.
그래서 재해가 실제로 인간사회에 영향을 주는 것을 재해라고 했을 때 그러면 어느 정도 비가 왔을 때 같은 비가 오더라도 선진국에서는 그걸 막아낼 수 있는 사회기반시설이 있고요.
그다음에 개발도상국이라든지 후진국 같은 경우에는 사회적인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에 같은 강도의 비가 오더라도 충분히 홍수가 더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이런 현상은 있습니다. 그리고 강수 패턴을 가지고 보게 되면 특히 동아시아라든지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작년에 서울에서도 큰 물난리가 났잖아요. 이런 것처럼 이와 같은 폭우, 이런 것들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굉장히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그런 폭우가 우리나라에 오느냐 아니면 동남아시아에 있는 도상국에 오느냐에 따라서 나타나는 피해는 굉장히 달라질 수 있죠.
[앵커]
산업화 이전보다 1.1도 정도 지구 기온이 상승했다는 의미는 이미 그 자체로도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줬다는 얘기입니까? 그러면 배출의 목표치를 제한하더라도 그것이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는 아니고 더 이상의 재앙을 막는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김형준]
그렇습니다.
[앵커]
문제는 지역마다 영향을 받는 편차도 있고요. 그럼 어느 세대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인가. 아무래도 미래 세대, 다음 세대로 갈수록 더 큰 영향을 받게 되는데. 굉장히 먼 훗날의 얘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마는 지금 당장 태어나고 있는 아기들.
2020년에 태어난 아기가 나이가 들었을 때는 지금부터 훨씬 더 극단적인 기후를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번 6차 보고서에서도 그런 점을 경고하고 있죠.
[김형준]
일단 그 연구가 저도 소속돼 있는 커뮤니티에서 나온 논문인데요. 사이언스에 작년에 나온 논문인데. 예를 들어서 1960년대에 태어난 사람보다 1920년대에 태어난 사람이 본인이 늙었을 때 예를 들면 70살이 됐을 때 폭염에 노출될 확률이 7배 정도 늘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지역에 따라서는 폭염일 수도 있고 지역에 따라서는 홍수일 수도 있겠죠. 이런 식으로 포괄적으로 봐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요.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연구가 미진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종류의 재난이냐 따져봐야겠습니다마는. 이를테면 SF영화 같은 데 보면 기후위기가 닥쳐서 주식으로 삼는 곡물 재배를 더 이상 하기 어려운 그런 상황이 상정되기도 하죠. 그런 것도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습니까?
[김형준]
그렇습니다. 이런 실험도 있는데요. 폭염이 있게 되면 벼라든지 작물의 수정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기본적으로 식물 같은 경우에도 이런 데 작용하는 효소, 엔자임이라고 하는데요.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40도가 넘어가게 되면 변성의 위험이 있게 되고요.
그건 폭염에 노출되게 되면 수정이 안 되게 되고 그게 폭염이 자주 오게 되면 생산량이 당연히 떨어지게 되겠죠. 그리고 수정뿐만 아니라 저희는 열스트레스라고 하는데요. 그런 열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식물의 생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고요.
그렇게 되면 작물이 원래 여기서 잘 재배가 되었던 작물이 더 이상 여기서 재배를 못하게 되고 좀 더 북쪽으로 이동하게 되고. 원래 지역에서는 다른 작물을 재배해야 되는 이런 상황들은 실제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런 것들이 뚜렷하게 나오겠죠.
[앵커]
그렇게 되면 지구의 곡창지대라고 하는 지역에 그런 영향권이 들어가게 되면 식량위기가 올 수도 있는 것이고요. 여러 가지 파급효과가 있겠군요. 이번 IPCC 보고서 내용을 보면 예측치를 보면 어쨌든 영향을 받는 세대들이 그것이 60년대에 태어난 분인지 아니면 80년대에 태어난 세대인지 아니면 지금 태어나고 있는 그런 세대들인지.
사실 예외는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생각보다 가까운 미래에 임계점이 다가올 수도 있다고 경고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경고하고 있는 메시지는 골든타임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실제로 보면 7~8년 정도밖에 남지 않은 거죠?
[김형준]
저희가 1.5도를 기준으로 하게 되면 저는 개인적으로 10년도 안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그대로 가게 되면 아까 초반에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 그림이 굉장히 단순해요. 제가 학교에서 수업을 할 때라든지 제일 처음에 보여주는 그림이 횡축이 지금까지 배출한 누적 이산화탄소의 양이고요.
그다음에 종축이 평균온도의 변화량입니다. 이렇게 보면 굉장히 어려운 그림이 아니라 일직선으로 올라가요. 다시 말하면 우리가 이산화탄소 배출을 더 많이 하면, 온실가스 배출을 더 많이 하면 그만큼 온도가 올라가고 온실가스 배출을 적게 하면 덜 올라가고 덜 올라가고. 있는 걸 빼내면 내려갑니다. 이런 상황이죠.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 보면 약 6000억 톤, 혹은 5000억 톤 1.5도까지 탄소지수라고 하는데요. 그게 남아 있는데요. 매년 이미 500~600억 톤을 내보내고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나눠봐도 10년이 안 남았죠.
[앵커]
10년이 안 남았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지금의 절반 가까이 배출량 수준을 줄여야 된다, 지금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마는. 그런데 이게 아이러니컬한 것이 인류가 이 재앙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과학적 지식이 축적돼 있고 어떻게 막을지 수단도 알고 있고요. 여러 가지 금융 재원도 갖고 있는 셈이고 그렇다고 보고서는 강조하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면서도 실천을 안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선진국들이 굉장히 책임 있고 실행할 수 있는 그런 분야가 많은데.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까지의 추세로 보면 2040년 오기 전에 2030년에 임계점을 지나게 될 것이다. 상당히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는지요.
[김형준]
일단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저는 가능성이 너무 무책임할 수도 있지만 100%에 가깝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국제협력을 통한 전 지구적인 실천이 이루어져야 되는데. 이를테면 미국 같은 경우는 중국 얘기를 하고 있고 다른 선진국들도 다른 나라 탓을 하면서 서로 미루는 경향이 있거든요.
[김형준]
그렇기 때문에 일단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이라고 하는 부분은 인간의 탐욕이라고 하는 부분을 내려놓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6차 보고서에서 하이라이트된 부분인데요. 인간이 기후변화에 기여를 했고 그 기여에 대해서 약 40%가 경제 수준의 상위 10%가 40%에 기여했다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하위 50%, 그러니까 절반이죠. 전 인류의 절반은 약 15%에 기여를 했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면 사실 지금까지 여기에 책임을 져야 될 사람들은 뚜렷한데. 이 사람들이 지금까지 해 왔던 행동양식을 버릴 것인가.
사실은 이 부분에 대해서 저는 좀 회의적이고요. 그 대신 기술의 발전이라든지 새로운 시장이 열렸잖아요. 요즘에 클라이믹 택이라든지 클라이믹 파이낸싱이라든가 원래 있었던 메커니즘들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선진국들이 거기서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발전을 꾀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기술의 발전이나 소프트웨어 발전 이런 부분으로 어느 정도는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배출에 상당히 책임이 있죠. 거의 세계 10위권이라고 제가 들었는데요. 한국은 앞으로 어떻게 줄여갈 것인가. 정부가 발표했습니다. 기본계획을 발표했는데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입니다.
기존의 감축량, 목표로 삼았던 감축량과 크게 변한 건 없습니다마는 일정표를 보니까 2030년 거의 가까이에 가서 상당히 많은 양을 감축하는 것으로 뒤로 미루는 계획표가 나온 셈이에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형준]
일단은 40% 감축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도전적인 감축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그 부분을 그대로 가져가겠다고 한 것은 용기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문제는 그게 잘 지켜질지는 다음에 봐야겠죠. 그리고 기본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지금 바로 액션을 취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바로 대응하는 게 가장 비용의 효율이 높다고 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요. 그런데 그런 부분을 뒤로 가져간다고 하는 것은 사실 상책이라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기술적 발전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기후변화보고서에서도 이른바 CCS라고 하죠. 탄소를 직접 대기 중에서 채취를 해서 땅에 묻는 작업이라든지 이런 것들인데. 이런 기술의 발전에 기대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는데 저도 개인적으로는 그런 CCS라는 기술의 발전이 결국에는 게임체인저가 될 거라고 믿고 있고요.
그런데 국가 발전을 위해서 지금 현재 실제로 적용하기 힘든 수준의 기술을 여기에 집어넣는 건 약간 위험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몇 년 후라고 지금 상용화가 되지 않은 탄소 포집 저장 활용시설, 지금 말씀하신. 그런 것이 그때 가서 어느 정도 가시화가 될지는 지켜봐야 되는 것이다. 아직은 불확실한 부분이 있는 거군요.
그래서 지금 정부가 발표한 안을 보면 산업부문의 탄소감축목표를 후퇴시킨 게 아닌가 이런 지적도 일부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우리나라도 역시 아까 말씀하신 대로 지구온난화에 상당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산업적인 측면도 아울러서 고민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김형준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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