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민주당에서 부쩍 자주 듣는 말, 바로 '단합'입니다.
전직 국정원장이 전하기를 전직 대통령의 말에는 '단합'이 강조됐고 당내 최대 모임 '더좋은미래'도 당대표와 만난 뒤 외친 건 '단합'입니다.
당대표와는 조금은 결이 다른 사람도 있는 계파도 '단결'을 강조했습니다.
다들, 당대표를 중심으로 '단결'을 외치는데, 정작 당대표가 강조한 건 다양성입니다.
다양성은 시너지의 원천, 다양한 목소리는 정당의 본질이다.
합치면 '다양한 단결'이 되나요?
이 형용모순 언뜻 보기엔 잘 이해가 안 갑니다.
말이 헷갈릴 땐 행동을 보면 되죠.
이재명 대표가 기소된 오늘(22일), 당은 상당히, 꽤 빠르게 당무위원회를 열고 당 대표의 기소는 '정치탄압' 이어서 기소될 경우 당직을 정지시키는 당헌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다양한 목소리는 사실 담을 시간도 없었습니다.
과연 다양성일까요, 단결일까요.
여기서 잠시 이재명 대표가 강조했던 말 다시 들어보겠습니다.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2022년 8월 28일, 정견발표) : 국민이 흔쾌히 선택할 정당으로 혁신하고, 또 혁신해서 이기는 민주당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대개 혁신은 단결이 아닌 다양성에서 나옵니다.
그게 진화의 원리입니다.
다시보기였습니다.
박성태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