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오늘(23일) 새벽 기준금리를 결정했습니다. 0.25%p 올렸습니다. 최근 은행 파산 사태 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선 걸로 풀이되는데, 파월 의장은 올해 금리 인하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뉴욕 김종원 특파원 리포트 먼저 보시고 자세한 얘기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금리를 0.25%p 인상했습니다.
연준은 당초 과열된 미국 경기가 좀처럼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인상 폭을 다시 키워 금리를 0.5%p 올릴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했지만, 최근 벌어진 은행 파산 사태로 금융 불안이 커지면서 시장의 예상대로 베이비스텝에 머무른 겁니다.
파월 의장은 이번 사태로 은행들의 신용 조건이 더욱 엄격해질 것이라며, 이는 결국 고강도 통화정책과 비슷한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0.25%p 인상을 하기로 했고, 앞으로는 지속적인 인상에서 일부 추가적인 인상으로 정책 방침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은행 파산 사태 직후 금리 동결을 고려하기도 했다고 인정한 파월 의장은, 다만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며 시장의 기대감을 일축했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고려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겁니다. 참가자들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늘 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기준 금리는 4.75%에서 5% 구간이 됐는데, 우리나라와의 금리 역전폭이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인 1.5%p까지 벌어지면서 자본 유출 우려도 커지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
<앵커>
이어서 바로 뉴욕 연결해 김종원 특파원과 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특파원, 연준이 여러 차례 언급했던 것처럼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지도 않았고, 은행 파산 사태 이후에 일각에서 나왔던 주장이죠, 금리를 동결해야 된다 이런 주장도 나왔는데 동결하지도 않았어요. 결국에는 타협점을 찾은 거다, 이렇게 봐야 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간 정도에서 결정을 했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이후 퍼스트리퍼블릭 은행까지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은행 연쇄 도산의 우려가 공포심이 굉장히 커졌었죠.
시장에서는 이게 이제 경기 침체가 시작된 거다, 그러니까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 더 나아가서 일론 머스크 같은 사람들도 나서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던 상황인데요.
반면 파월 의장은 지난달 초에 베이비스텝을 밟은 이후 통화정책회의 이후에 물가 상승폭이 다시 가팔라지는 조짐을 보이자 여러 자리에 나가서 여러 차례 금리 인상폭이 다시 가팔라질 수 있다 이렇게 강조를 해 왔습니다.
결국 오늘 0.25%p 베이비스텝, 지난번 통화정책회의와 같은 수준의 금리 인상은 그래서 이 중간 지점의 타협적인 성격을 지닐 수 있다고 볼 수 있는데 파월 의장은 최근 있었던 은행 사태는 예외적인 사례일 뿐이라며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안전하다고 시장을 안심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잡는 게 시급하다는 점을 또다시 강조했습니다.
<앵커>
김 특파원, 이번에 0.25%p를 올렸으니까 이제 앞으로 또 얼마나 올릴지 이것도 궁금하기는 한데 이번에 나온 연준의 최종 금리 예상을 보면 지난해 연말에 예상했던 것과 같은 수준이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파월 의장이 올해 들어서 최종 금리를 더 올리겠다, 이런 얘기도 좀 많이 했었는데 같은 수준인 것 보면 아무래도 은행 파산 사태가 영향을 좀 계속 미치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죠?
<기자>
네, 연준이 지난해 올해 말, 그러니까 2023년 말에 미국 기준금리를, 미국 기준금리는 목표 구간이라고 해서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범위로 표시가 되죠.
이 범위의 중간값을 5.1%가 될 거다 이렇게 예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파월 의장이 이게 더 올라갈 수 있다 이렇게 계속 경고를 했었죠.
하지만 오늘 새로 나온 연준의 예상은 작년의 예상치 그대로였습니다.
그러니까 더 올라가지 않은 겁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올해 최종 금리 구간은 5%에서 5.25% 구간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오늘 금리 인상으로 벌써 상단폭이 5%까지 올라가면서 이 수치에 상당히 근접했습니다.
이제 0.25%p 한 번만 더 올리면 최종 예상치가 되는데 그래서 올해는 미국이 금리를 한 번 정도만 더 올릴 것이다 이런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가 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앞서 한국과 금리 차가 이미 역대최고폭으로 벌어졌다고 리포트를 했는데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한 번 더 올리는 금리 폭이 한국은행에는 굉장히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오늘 뉴욕증시는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심리에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는 없다고 사실상 찬물을 끼얹으면서 일제히 1% 넘게 하락하며 마감됐습니다.
김종원 기자(terryable@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