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경산코발트광산 민간인 희생자 14년 만에 발굴 유해 수습 재개
[앵커]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지 중 한 곳인 경북 경산에서 14년 만에 유해 발굴 작업이 재개됐습니다.
전국 14곳에서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 사업이 진행되는데요.
진실화해위는 인권침해와 한국전쟁 전후 적대세력에 의한 민간인 희생자들과 유족의 억울함을 풀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유족들과 발굴단이 광산 입구에서 유해 재발굴을 알리는 제를 올립니다.
이곳에선 6·25전쟁 때인 1950년 7~8월, 국민보도연맹원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끌려온 주민과 대구형무소의 재소자 등이 재판 절차 없이 군경에 집단 희생됐습니다.
"안보여도 가슴에 응어리가 있는데 여긴 날만 새면 보이잖아요. 보고나면 더 가슴이 아프죠."
앞서 '1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수평2동굴에서 유해발굴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당시 420여구의 유해가 발굴됐습니다.
앞서 유족회가 2000년부터 3차례 자체 발굴로 80구를 발굴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420여구와 별도로 흙과 뒤섞인 유해 등을 수습한 3천여 개의 포대는 정부 예산 지원이 중단되면서 15년 동안 광산에 남았습니다.
진실화해위는 이 광산에서 1,800여명이, 유족회는 3,5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3천구 정도가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굴에 다시, 마지막 뼈 하나라도 찾아야 한다는 그런 신념으로 하고 있고…."
지난 2020년 재출범한 2기 진실화해위는 최근 인권침해 현장과 국민보도연맹 사건이 발생한 전국 14곳의 유해 발굴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유해 발굴로 사건의 진실 규명과 희생자의 명예 회복, 유가족의 맺힌 한을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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