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적발된 보험 사기 액수가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었습니다. 보험 사기로 돈을 타낸 사람들의 나이대를 분석해봤더니 50대, 또 60대 이상이 전보다 많아졌습니다.
그 이유를 조윤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모자를 눌러쓴 50대 남성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후진하는 차량과 부딪힙니다.
놀란 운전자가 밖으로 나오자, 쩔뚝이면서 부딪힌 다리를 보여줍니다.
이 남성은 지난 2018년부터 5년 동안 고의적으로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 2억 4천만 원을 타갔습니다.
보험 사기를 의심한 보험사가 지급을 보류하겠다고 하자, 담당 직원을 찾아가 인화성 물질을 뿌리기까지 했습니다.
[보험사 사고 조사 실장 : 어떤 날은 하루에 (사고) 3건이 난 적도 있었어요. 보상 직원한테 개인적으로 문자를 보내서 (보험금을) 빨리 지급하지 않으면 신변에 위해를 가하겠다는 협박성 문자를 보내기도 하고….]
지난해 보험 사기로 적발된 금액은 1조 818억 원.
연간 적발액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적발된 사람도 10만 2천여 명에 달했습니다.
전체의 60%는 진단서를 위조, 변조하거나 입원 수술비를 과도하게 청구하는 등 사고 내용을 조작해서 보험금을 타내는 사기였고, 10건 중 3건은 허위 또는 고의로 사고를 내는 방식이었습니다.
적발 인원 가운데 10대와 20대 비중은 줄어든 반면, 50대와 60대 이상 비중은 늘어나 절반 가까이 차지했습니다.
[김정운/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 조사기획팀장 :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인해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은퇴 이후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60대 이상 고령층의 생계형 보험 사기가 많이 증가했습니다.]
보험 사기로 인한 보험금 누수는 결국 일반인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만큼 보험업계에서는 양형 기준을 높이는 등 처벌 강화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조윤하 기자(ha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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