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는 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입니다.
비은행권에서 부동산 PF에 얽힌 돈만 115조 5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부실 위험은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부터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으면서 건설업계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상장 건설사 72곳 대부분이 1년 전보다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3분의 1에 달했고, 현금 부족으로 유동성 문제가 우려되는 기업도 18%가 넘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보증을 섰던 부동산 PF 대출과 자산 유동화 증권입니다.
돈을 못 갚게 되면 채권을 발행한 금융기관도 타격을 받게 돼 금융 불안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은 비은행권 전반에서 부동산 PF 대출에 물린 돈이 115조 5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건설사 72곳 중 44곳이 부동산 관련 채무를 지고 있고, 32곳은 부동산 PF나 자산 유동화 증권 채무 보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4∼5곳은 자기 자본의 5배가 넘는 빚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활황이던 시장만 믿고 확장한 사업들이 몇 년 사이 시한폭탄이 된 겁니다.
실제로 비은행권이 참여한 PF 사업장 리스크는 2년 전보다 껑충 뛰었고, 연체율은 1년 사이 2배로 높아졌습니다.
[김인구 /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 : 부동산 PF 부실 우려 등으로 인해 부동산 리스크가 큰 일부 비은행금융기관의 신용 및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은행은 대부분 금융기관이 아직 규제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부실 사업장 구조 조정을 서둘러 불확실성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YTN 김지선 (s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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